영업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은 무엇보다 세심하고 친근하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같은 업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기에 더욱 조심스럽지만 이들은 여성 특유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성들이 담배를 함께 태우고 술자리를 하면서 친해진다면 이들은 카운터에 있는 직원들과 친언니 동생처럼 수다를 떨고 경영진들에게도 딸처럼 다가선다.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여성 영업사원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완고한 스타일의 사장을 만나 힘들었던 기억을 되새기며 “그때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 오기 싫어질 것 같아 끝까지 앉아 버텼더니 나중에는 더 좋은 사이가 됐다”면서 강한 배짱이 필요한 일임을 피력했다. 1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무거운 할인항공권을 들고 높은 구두로 오래 걸어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 박 사원은 “무거운 브로셔를 가지고 다닐 때는 우리는 괜찮은데 오히려 업계에 계신 분들이 안타까워한다”면서 “에이전트분들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되고, 또한 여성 선후배 간에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기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OK투어에는 처음 2명이었던 여성 영업사원이 현재 9기까지 이어져 8명이 활약을 하고 있다. 실적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영업부문에서 우먼 파워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방금숙 기자 gsba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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