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T의 강국이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핸드폰부터, 온라인 게임까지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제품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몇년전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 간 적이 있었다. 이곳의 호텔과 컨벤션 관련 분야 IT관련 기반시설을 돌아볼 때 안내를 맡은 우리교포의 말이 기억이 난다.

“이곳의 IT부분들에 대해 한국과 비교하면서 보지 말아달라”고…
한국에 비해 IT기반 관련산업의 경쟁력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한편으론 자부심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과연 그렇다면 우리가 IT강국이라는 것을 자랑할 만한 정도로 산업적 기반에 잘 활용하고 있는가를 자문을 해보았다. 특히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IT강국인데 얼마나 관광산업에서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한국의 연예인들이 한류열풍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며칠전 NHK위성방송에서 한국영상물을 방영하면서 해당 영상물의 유명한 한국 주연 남녀배우가 초대돼 인사를 할 때 많은 일본관객들이 좋아서 흥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일본과 기타 아시아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열풍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꾸준히 나온다.

이러한 고심의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인터넷을 활용한 신규회원 15만명 확보전략을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 성수기인 요즘들어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여행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컨텐츠를 창출하기 위해 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한 관광정보서비스 준비도 한창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 잠재여행객의 70-80%이상이 관광계획을 세울 때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관련관광정보를 검색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경쟁력을 갖춘 컨텐츠이다. 모든 여행사나 관광관련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해 나름대로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이제는 관련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많은 정보들중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됐다. 이용자가 원하는 관광정보의 제공은 경쟁력을 갖춘 관련 컨텐츠의 개발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관련분야의 벤치마킹과 관련산업의 좋은 인재를 키우는 데서 시작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예산지원책을 통해 모든 것을 직접 실행한다는 중심자적 역할이 아닌 관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코디의 역할, 시장규모의 확대 및 관련 경쟁력을 키우는 일에 한층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IT산업이 관광산업의 주요한 도구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나간다면 국제적으로 표준화되고 경쟁력을 갖춘 컨텐츠의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IT강국이 관광산업의 주요한 기반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미래 관광산업을 키우는 데 있어서 주요한 기반시설인 관광정보화를 통해 IT강국으로서의 한국이 전 세계로 꾸준히 커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변정우 교수 jwbyun@khu.ac.kr
경희대, 관광정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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