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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여행업계가 걸어온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98년의 IMF를 시작으로 9·11테러, 이라크전쟁, 사스, 조류독감, 고유가 현상까지 끊임없는 굴곡을 인내해야만 했다. 1997년 6월 인바운드 전문업체인 (주)포커스투어즈코리아가 설립된 지 올해로 8주년. 포커스투어즈는 이러한 국내외 정세를 고스란히 겪어가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포커스투어즈의 인바운드는 설립 이후 최단기 외국인 유치실적 1위라는 과업을 달성
했고, 올해 5월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명실 공히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아웃바운드 역시 괄목한 만한 성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7월 설립된 아웃바운드 여행사 (주)포커스투어즈유유는 설립 이후 만 2년여만에 업계 순위 10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을 만큼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내 한류 견인하는 선두주자
포커스투어즈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던 홀세일러인 (주)한큐교통사를 대상으로 김영규 사장이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면서부터였다. 한큐교통사를 통해 1998년 온양, 유성, 부여, 공주, 수원, 서울 등 전국 곳곳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을 돌아보는 ‘한국주유 4일간’을 출시, 동경지역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이 상품은 일본 실버층의 역사·문화 관련 단체 유치에 공헌하며 2003년 2만5000여명, 2004년도에는 3만여명을 유치하며 급성장을 이뤘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대 연령의 관광객들에게는 ‘구르메’라고 불리는 음식과 쇼핑에 초점을 둔 상품으로 다가갔다. 특히 해장국과 주물럭, 닭갈비와 닭도리탕 등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국 회사원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모두 맛본다는 컨셉의 상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포커스투어즈는 1990년대에 들어 일본에서 한국 대중문화가 소개되고 있는 상황을 포착하고, 한국에서의 콘서트, 팬미팅 등 연예인을 소재로 한 상품을 기획해 한국 방문을 유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일본내에서 한국문화가 더욱 큰 파급력을 보이기 시작하자 월드컵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일본측 홀세일러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3년 4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포커스투어즈의 성장은 급물살을 탔다.

일본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슬픈연가’는 겨울연가를 잇는 포커스투어즈의 야심작이다. 포커스투어즈측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의 방송을 조건으로 헌신적인 제작협찬에 나섰으며, 현재 약 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여행상품 판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포커스투어즈코리아의 성적표는 괄목할 만하다. 설립 이후 46만9503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했으며, 올해 5월까지 총 9,700만달러 이상의 외화 획득을 기록했다. 또 올해 1~4월까지 외화획득실적 1위로 부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포커스투어즈는 여전히 목마르다. 연간 일본인 관광객 유치 20만명을 목표로 김영규 사장을 비롯한 포커스투어즈의 임직원들은 오늘도 달리고 있다.


-올해 상위권 넘보는 아웃바운드
아웃바운드 전문인 포커스투어즈유유도 인바운드 못지않은 궤적을 그리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03년 설립 이후 지난해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포커스투어즈의 아웃바운드는 당시 매월 200~30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진을 거듭했고, 올해에는 10위권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포커스투어즈는 공격적이면서도 이례적인 영업 방식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포커스투어즈유유는 영업을 막 개시했을 때 상품평과 가격 등이 빼곡한 여행사 광고 가운데 단 두 개 상품의 일정표와 사진만을 게재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러한 광고형식과 마케팅은 동경 지사 주재원으로 12년간 일본에서 근무한 김영규 사장의 경험과 노하우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지금도 광고의 내용과 레이아웃을 직접 고안해낸다는 김 사장의 집무실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광고 및 마케팅 관련 책들이 가득하다. 김 사장은 직접 이 서적들을 탐독한 후, 한국시장과 일본시장을 비교·분석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포커스투어즈는 최근 이색적인 광고로 다시 한 번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달 초 포커스투어즈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단일지역의 한 개 상품만을 선택해 집중 부각시키는 광고를 선보인 것. 여타의 여행사 광고들이 상품명과 가격 등 최대한 간략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드라마 ‘슬픈연가’를 인바운드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에도 십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한 것도 큰 성과를 거뒀다. 일간지 광고 등에 슬픈연가를 노출시키며 신뢰도와 인지도를 동시에 높였으며, 이로 인해 인바운드에서는 상품으로 아웃바운드에서는 브랜드 가치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포커스투어즈유유는 연내 10권에 진입하고,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 내년까지 상위권에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6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두 날개를 활짝 펼친 포커스투어즈를 기대해본다.



■ 인터뷰 - 김영규 포커스 투어즈 사장

“고객만족과 공생정신으로 나간다”

인·아웃바운드를 아우르며 포커스투어즈는 여행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영규 사장이 있다. 이에 그의 경영 노하우와 업계 전망에 대해서 들어봤다.

-최근 일본 인바운드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가.

▲오히려 지난해가 이상 과열현상을 나타냈다고 봐야 한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배우 배용준으로 인해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례 없던 뜨거운 방한 열기가 형성됐다. 지금의 상황은 평년 수준의 10% 정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독도문제와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로 인한 한국내 반일감정, 그리고 중국의 반일감정이 우리나라와 엮이면서 줄어든 것이다. 또한 지난 5년간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이에 따른 자연감소도 큰 편이다. 10%의 감소분에 약 80%가 이러한 자연감소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 위기는 위기다. 모든 인바운드 회사가 2002년부터 2004년 6월까지 계속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현재의 위기는 바로 이 같은 어려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앞으로 큰 폭은 아니지만 일본 인바운드는 되살아날 것이다. 7월말부터 패키지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인센티브와 수학여행 등 대형 단체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드라마 ‘슬픈연가’ 상품을 곧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 앞으로의 계획은.

▲겨울연가 상품만으로 지난해 2만5000명을 유치했다. 슬픈연가는 겨울연가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한류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시청률이 14~15% 정도에 이르고 있고, 오는 8월말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13회차 방영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타 인바운드 회사에게 슬픈연가의 초상권을 일부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독점에서 그치지 않고 공생정신으로 인바운드 업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패션 70’s’과 ‘야심만만’, ‘무비월드’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협찬하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대형 드라마의 협찬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인바운드에서는 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아웃바운드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 이용,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
릴 것이다.

-포커스투어즈의 급성장은 괄목할 만한 것이다. 노하우가 있다면.

▲인바운드에서는 남들이 다루지 않는 상품을 다룬다는 것과 신규거래처의 부단한 개척에 있다. 경제력이 있는 일본 전후세대인 실버층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고, 이들이 전체 인바운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현재 거래처가 1000개가 넘는다. 나 스스로 1년 중 반 이상을 일본에서 보내면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웃바운드는 12년간의 일본 주재원 생활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활용했다. 현재 한국의 여행문화는 일본에 비해 약 10~15년 정도 늦은 편이다. 일본의 5~6년전 상품이 한국시장에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 광고는 일본 마케팅 서적을 직접 공부해 실천에 옮긴다. 백화점식 광고를 지양하고 상담이 필요 없을 정도의 상세한 정보를 지면에 담고자 했다. 현재 카피와 디자인까지 직접 관할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생각이다. 현재 8명의 직원이 고객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출발 전후 고객들의 의견과 고충을 직접 보고받고 있으며, 손님이 납득할 때까지 완벽한 처리를 보장한다. 향후 자동차 리콜제도처럼 여행상품에 대한 리콜서비스도 실시하고 싶다.

-포커스투어즈의 인재상과 사회환원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우리 직원들이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엘리트들이라고 생각한다. 전원 공채로 채용하고 있으며,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면 3개월간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이 결과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한다. 현재 상위권 회사 가운데 직원들의 연령이 가장 낮다. 이 때문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효율적인 사고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1998년 입사한 사원들이 현재 해외 및 본사의 간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이들의 영향력과 파워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인바운드의 경우 이번달부터 한 달에 하루정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미 3년전에 지사와 직접 연결되는 데이터관리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에 별다른 무리 없이 시행될 것이다.

사회환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현재 한국복지재단의 어린이 찾아주기 종합센터로부터 자료를 받아 ‘미아찾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일간지 광고를 8단으로 집행할 때마다 매번 4명의 어린이에 대한 신상정보를 게재하고 있으며,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는 전 직원이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해 전단지를 나눠주는 현장 캠페인을 실시했다. 또한 복지재단 강원지부 결식아동 4명에게 매월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경희대학교 산학교류협력 장학금으로 매학기 500만원씩을 지급한다.

아울러 타 인바운드 회사에게 슬픈연가의 초상권을 일부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독점에서 그치지 않고 공생정신으로 인바운드 업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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