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이해 남북한의 협력이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 개성을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 가고 있다. 조만간 시범관광을 거쳐 본격적인 개성관광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러나 개성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우선 추진주체의 측면이다. 개성관광 사업은 다층적인 구조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개성관광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직의 협력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동안 북한관광의 개방을 위하여 노력과 희생을 한 현대아산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현대아산도 이제 협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공사와 개성관광지를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 주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특히 관광단지의 개발은 상당한 재원조달이 소요되고 공익적 성격을 내포하는 만큼 문화관광부, 통일부 그리고 관광업계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공사는 대외적 위상제고와 사업추진의 탄력성을 갖기 위하여 공사의 남북관광 전담부서를 좀더 높은 차원으로 승격시킬 필요성이 있다.

다음으로 가격측면이다. 개성관광은 금강산 관광의 장애요인이었던 높은 관광비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시범관광이 지연되는 이유가 관광비용에 대한 북한측과의 의견 상충이라고 한다. 개성관광은 주변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당일관광(선죽교, 왕건왕릉, 고려박물관, 개성공단 등 개성시내를 여행하는 상품)의 경우 15만원이 넘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다. 이는 개성관광이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국내외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초기의 기본 관광비용에 대한 책정은 이와 같이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지만, 개성관광 추이에 따라 코스의 다양화를 통해 차별화된 가격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아산이 현재 북한 당국과 진행하고 있는 협상 결과에 모든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정부, 공사 등이 적극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상품의 차별화이다. 개성관광은 초기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이 개발돼야 한다. 기존의 국내관광 상품과는 물론 금강산관광 상품과도 반드시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 개성관광은 교통수단별, 체재기간별, 코스별, 가격별, 주제별, 연령별, 이용그룹별로 차별화해야 하며, 특히 주제별로는 문화유적, 쇼핑, 북한체험 및 생태관광을 통해 타 관광지와 차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성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북연계 상품의 개발이 중요하다. 남북연계 상품은 명산, 역사, 특산물 등으로 구분해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북 특산물 연계 상품에서는 인삼과 도자기가 있다. 인삼은 개성, 강화, 금산인삼과의 연계, 도자기는 개성의 고려청자와 이천 도자기 축제와의 연계해 개발될 때 한국의 관광자원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외래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관광의 또 다른 조건은 수용태세의 완비와 효율적인 홍보활동의 전개이다. 금강산관광에서 볼 수 있듯이 출입국의 간소화가 요구되며, 북한 관광인력의 양성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개성에 건립될 평화관광센터내의 호텔, 쇼핑센터, 박물관 등에 종사하는 인력은 북한 인력이 될 것이다. 이들이 국제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광인력 양성교육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은 개성관광 추진추체의 역할이다. 또 개성관광은 국가적 관광사업이므로 즉각적인 관광소비 및 구매행위 유발의도가 아닌 개성관광 본연의 취지전달이 가능한 광고메시지 선정과 홍보가 중요하다. 더불어 기존의 판문점, DMZ 등은 외국인들에게 호응이 컸던 만큼 향후 개성관광의 국제화를 위한 마케팅 촉진전략도 세워야 할 것이다.

조만간 개성관광이 시작된다. 개성관광의 성공적 조건은 실천적 의지와 함께 전략적 접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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