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우
jwbyun@khu.ac.kr
경희대 교수
관광정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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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할 수 있는 홍보와 마케팅

우리 국민들은 좋은 어머니상하면 율곡 이이선생의 어머니이신 신사임당을 손꼽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아마 자식교육을 잘하여서 조선의 대표적인 대학자를 키우시고, 본인 또한 그 시대에 시, 서, 화에 고루 능한 여성문인으로서 그분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조선시대의 대학자인 율곡 이이선생과 그분의 모친이신 신사임당을 떠올리면 항상 강릉에 있는 오죽헌을 생각하게 된다.

이곳은 자식교육의 장으로서 많은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릉에 소재한 오죽헌은 오래전 필자가 중학교 다닐 때 갔을 때와 학생들을 인솔하고 최근에 갔을 때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규모도 많이 확장되고, 전시관, 그리고 넓은 주차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서 어려서 갔을 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이러한 시설들은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관련시설들을 통해 관광객들의 걸음을 오래 잡아둘 수 있게 되었으며, 경포대, 해수욕장 등 그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역력하다.

그러나 율곡 이이선생과 신사임당이 어디에 묻혀있는가를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강릉 오죽헌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두 분들이 묻혀있는 곳은 율곡 이이선생의 친가가 있는 경기도 파주 율곡리 자운서원내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두 분이 묻혀있는 곳이 파주 율곡리 자운서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정말인지 확인을 하고 싶어하는 등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곳은 율곡 이이선생의 친가가 있는 곳으로 신사임당외 부친등 가족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강릉 오죽헌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자식 교육상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으나 정작 율곡 이이선생을 추모하는 서원이 있고, 친가가 있었던 파주 율곡리는 강릉 오죽헌에 비해 아직도 알려져 있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홍보와 마케팅이 강릉 오죽헌에 비해 파주 자운서원은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선생의 집안들이 묻혀있는 자운서원, 자식인 이이선생님의 묘가 상식을 벗어나 신사임당 묘위에 배치된 특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자운서원이 다시 정비된 것은 얼마 오래되지 않았다.

오죽헌처럼 지금의 자운서원이 일찍이 정비가 되고,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였다면 지금의 자운서원이 아니라 오죽헌과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만큼 문화, 유적 등을 활용하는 관광산업에 있어서 좋은 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 관광지를 알리고 많은 잠재 관광객들을 이끌게 하는 요인 또한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열리는 축제는 한 축제가 며칠씩 진행된다면 1년내내 축제의 연속일 것이다. 과연 이러한 축제들 속에서 좀더 실속있게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다양한 동기부여와 잠재 관광객들 속으로 파고드는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축제가 얼마나 있을까 자문을 해본다.

2005년은 경기방문의 해이다. 또 2006년은 제주방문의 해이다. 금년 봄에 자운서원을 갔을 때 유치원학생들의 소풍장소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쉬웠다.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준비와 다양한 벤치마킹을 통해 잘 차림 음식과 많은 볼거리를 어느 곳에서나 쉽게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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