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담
sdchoi@hanyang.ac.kr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원장

청계천 복원이 오는 10월 1일 완공되고 복원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복개 후 30여 년간 거대한 하수구 역할을 하던 청계천이 개방된 친수공간으로 우리 곁에 그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청계천 복원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특히 서울의 관광발전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먼저 관광목적지로서 서울시의 이미지를 좋게 해 줄 수 있다. 케빈 린치(Kevin Lynch)가 언급했듯이 청계천 복원과 함께 형성되는 도심의 어메니티로서의 지역(district) 및 하천(water course)등은 서울의 관광이미지를 아름답게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청계천은 강력한 유인력을 가진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등장할 것이다. 청계천은 역사성, 문화성을 보유한 친환경적 도심 친수공간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잘못된 복개 후 재개발을 통하여 우리사회가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가고 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에 관광명소로서의 매력이 배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롭게 조성되는 수변 오픈스페이스는 주변 커뮤니티에 여가공간을 확충하여 지역민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도심지역의 경우 근린공원 등 여가공간의 부족으로 폐쇄된 형태의 여가 활동이 주를 이루었으나, 매력적인 수변공간의 공급은 야외에서의 새로운 여가 기회를 제공하고 전반적인 여가의 격을 높일 것이다.

청계천의 복원과 함께 청계천의 관광적 기능제고를 위하여 지혜를 모으고 협력하여 적극 추진할 때인 것 같다. 할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청계천은 깨끗한 물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이 제공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다행스럽게 청계천에는 수변 무대 및 문화관 등 문화를 수용하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관광명소로서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차창너머로 바라보는 단순한 관광코스의 개발이다. 이보다는 관광객이 내려서 걷게 하고 검증을 거친 품격이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 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아티스트의 오디션을 통한 인증절차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 세계적인 청계천 축제의 개발을 통하여 문화, 환경 및 관광도시로서의 서울이 보다 적극 홍보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우리끼리만 청계천이 가치를 인정하고 즐기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사실 청계천은 세계적인 축제를 담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권에서 문화적, 역사적, 환경적인 이야기거리를 가진 축제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의 관건은 어떻게 축제의 내용을 창의적으로 기획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검증과정을 거쳐 집행되어야 하겠지만 최근 아시아권에서 일고 있는 한류와 접목시켰을 때 축제의 유인력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

셋째, 청계천의 철저한 관리를 통하여 청계천의 품격을 유지시키고, 우리의 공공질서 의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사실 공공 공간 및 관광지 등에서 우리 국민의 행태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웠다. 아름답게 조성된 조경 시설물과 깨끗하게 흐르는 물이 개방 후 훼손되고 오염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이미 그런 사례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철저한 관리와 교육이외에 대안은 없는 것 같다. 관리에 있어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수혜대상인 지역주민과 주변상가의 참여를 유도하고 평가 등을 통하여 관리의 효율성과 실천성을 높이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청계천 복원은 문화, 환경도시로서 서울의 품격을 높이는 역사적 과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 복원을 계기로 관광도시로서의 서울의 위상도 한 단계 더 상승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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