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 류한상, 서동철, 방금숙 기자
#정 리: 황정일 기자

-‘사람 잡는 전세기’ 그래도 띄운다
-조직개편 후 불협화음 해소가 관건

▲캄보디아는 몇 해 동안 우리나라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지역입니다. 그만큼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을 내세운 과열경쟁 구도에까지 치닫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의 가이드들은 마이너스 투어까지 진행하게 되는 등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된 것입니다.

이번 가이드협회가 파업을 진행한 것은 망가지는 시장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습니다. 실제로 현지 랜드에서 가이드에 대한 조건을 증진하는 사례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일단 1차 파업은 종료된 상태이고 10월말쯤 집행부를 변경한 후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캄보디아 가이드협회 파업은 비단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행시장 자체가 가격경쟁 체제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가이드들은 같은 처지라는 것이지요.

일례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패키지 여행사에서 출발한 여성 TC가 최근 장자지에에서 가이드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까지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이전 투어에서 정해진 횟수 이상으로 쇼핑을 진행한 가이드들 때문에 컴플레인이 발생해 오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현지 거래처를 정리하는 수준에서 사태를 수습하긴 했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그간 잠재됐던 가이드들의 곪은 상처가 터진 경우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가이드들의 수익이 얇아지고 마이너스 투어가 심화돼 감에 따라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말이지요. 이젠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가이드들의 파업에 긍정적으로 지지하는 업체들이 오히려 더 많았다는 점은 되새겨볼 만한 결과입니다.

-겨울철 골프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속속 전세기들을 준비할 텐데요.

▲하이난을 비롯해 치앙마이, 타이완 등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골프여행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들은 겨울철 골프 수요는 꾸준히 지속돼 왔기 때문에 ‘준비만 하면 되는 장사’라고들 합니다.
하이난의 경우 일주일에 16회가 들어가게 됩니다. 골프장은 한정돼 있는데 너도나도 전세기를 추진하니 무슨 불나방도 아니고 그들의 머릿속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일각에서는 이제 한창 꽃을 피워야 할 하이난이 피기도 전에 지는 꽃이 될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내로라하는 대형 기업들도 10년 가기 힘들다는데 정말 ‘전세기가 사람 잡는다’고 탄식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혹자는 지금이 딱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을 무렵인데 비수기에 굳이 일을 벌일 필요는 없다, 지금 더 많이 하면 내년에 더 힘들어지니 조금 느슨하게 페이스를 조절해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우스개 소리를 늘어놓더군요.

-여기저기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불협화음도 일고 있습니다.

▲조직개편을 진행한 후 분위기가 어수선한 게 사실입니다. 조직개편에 불만을 가지고 업체를 떠난 사람들도 꽤 많은 상황입니다. 성수기를 앞두고 해마다 팀장급 자리이동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삐걱거린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상품개발팀과 콜센터팀을 신설하고 전체 조직구도를 대대적으로 체질개선을 단행한 모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달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들은 업무 효율성을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고 적절하게 진행돼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이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 하는 게 중요한 관건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조직개편 후 내부범람이 심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조정해 가는가 하는 점에 조직개편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합니다.

-조류독감 위협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방송매체에서 ‘날 달걀을 먹지 마라’, ‘조류독감이 중국 전역에 퍼졌다’는 등의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을 향한 전세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전세기가 거의 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언제나처럼 악재가 발생하면 반사이익을 얻는 대양주의 경우 일본과 함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너무 무리하지 않겠다며 전세기 운영 등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혹자는 국내여행 담당자들만 휘파람을 불겠거니 하고 부러워도 한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조류독감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철새탐조 등의 테마여행 문의가 매우 저조할 것이라고도 합니다.

해마다 업계에 끊임없는 악재들이 이어져 왔지만 한 지역이 줄고 다른 지역이 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이뤄왔습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균형만 이루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가장 걱정하고 있는 점은 여행심리 자체가 얼어붙어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일본랜드협회가 발족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발족한 이후 현황은 어떻습니까.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사가 직접 현지와 접촉하는 시도가 증가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랜드사들이 현지업체 홍보를 위해 단합한 결과가 협회 발족이었는데 업무 진행이 다소 늦어지고 있네요. 사무실을 오픈해 대형여행사와 JNTO에 국한된 현지업체 행사들을 협회로 끌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일본 정부에서 가이드의 기준을 대폭 강화해 가이드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랜드협회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결과는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랜드협회의 발족 의의는 그간 뿔뿔이 흩어져 있던 현지업체의 홍보와 관련된 상설기구를 만든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업계 최전선에 나가 있는 일본팀장들은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도 참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겨울 골프시장 겨냥
-불안한 전세기 천국

겨울 시즌을 겨냥한 골프 전세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진관광은 매년 진행해온 치앙마이 골프 전세기를 12월15일부터 17회 운영할 계획이고 엑스포관광도 타이완 카오슝으로 12월11일부터 17회의 전세기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하이난의 경우 양국적사와 남방항공, 해남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취항을 예고해 지방 출발까지 최고 주 16회의 운항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전세기 운영이 시장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는 점이다. 담당자들은 “전세기 운영을 안 하자니 좌석 수급이 걱정이고 하자니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입을 모으며 “말 그대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전세기를 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담당자는 이 전세기의 영향으로 올 겨울을 지나고 나서 패키지업체가 대대적으로 물갈이될 거라고 전망하기도 해 전세기 운영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