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제도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가장 멋진 관광 포인트는 세로 브루호와 푸에르토 치노 해변이다. 하지만 갈라파고스제도는 야생 동식물들의 천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배운 다윈의 진화론의 흔적들이 산재한다. 이구아나가 바다에 적응했다거나 같은 종류의 거북이와 새들이 환경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등 주위 환경에 적응해 가는 우리처럼 자연에 적응해간 이들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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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동식물에게서 진화론을 배운다

갈라파고스는 진화론의 산증인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들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특히 섬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바다이구아나를 비롯해 거북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등 재미난 생물들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끈다. 그 중에서도 산크리스토발 섬은 바다사자와 거북이, 바다이구아나 등의 서식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또 갈라파고스 면화를 비롯해 산크리스토발 섬 전역에 걸쳐 곳곳에 피어 있는 다양한 야생화들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산크리스토발 섬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바다사자와 공존하고 있으며 작은 모래사장이라도 물가에서는 어디에서나 심심찮게 바다사자들의 낮잠 자는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바다사자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 스트레스를 줘선 안 된다는 것. 현지 가이드도 1m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는 당부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밖에 로보스 섬에서도 바다이구아나와 바다사자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바다이구아나를 만나보고 약 1시간 정도 화산암으로 겹겹이 쌓인 길을 걷다 보면 바다사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접어든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초록빛 바다가 만나는 진풍경과 함께 어느덧 고유의 생물들은 자연을 이룬다. 로보스 섬에서는 하늘색 발을 가진 신기한 새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다. 마치 장화를 신은 양 하늘빛 다리를 뽐내며 서 있는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 거북이 서식지 세로 콜로라도 거북이공원

이와 함께 산크리스토발 본섬에는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유명한 거북이 서식지가 있다. 세로 콜로라도(Cerro Colorado)라 불리는 거북이 공원에는 다윈 연구소와 함께 갈라파고스라는 지명이 유래한 거북이들이 서식하고 있다. 현재 이 곳에서 태어난 거북이 중에서 유일하게 한 마리만이 생존해 보호를 받고 있는데 ‘창시자’를 뜻하는 ‘제네시스’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손바닥에 올라갈 만큼 작고 귀여운 제네시스가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은 생명의 신비를 절감하게 한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다 보면 곳곳에 다 자란 거북이들이 눈에 띈다. 이네들은 200kg이 훌쩍 넘는 어른 거북이들로서 마치 TV를 통해 봤던 공룡의 모습을 닮았다. 기다란 목을 치켜들고 육중한 몸을 이끌고 다가오는 모습은 마치 공룡의 걸음을 연상시켜 두려움까지 느끼게 한다. 공룡에서 진화가 가장 덜 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는 거북이의 위용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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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파고스에서 백록담을 바라본다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또 다른 하나인 엘 준코(El Junco)는 우리나라 한라산의 백록담처럼 산꼭대기에 만들어진 커다란 호수다. 엘 준코는 넓은 규모를 뽐내고 있는 반면에 평소 가장 깊은 수심이 2m가 채 되지 않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곳이다. 이 호수에서는 주변에 넓게 펼쳐져 있는 색색의 식물들과 백로, 펠리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펠리컨이 조용히 날다 호수 속으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자유낙하하는 모습은 놀라운 감탄을 자아낸다. 구름과 안개가 수시로 왔다갔다 호수를 가리기 때문에 항상 안전을 조심해야 한다. 심할 경우 1m 앞도 분간할 수 없기 때문. 날씨가 맑을 때면 주변에 펼쳐진 바다와 주변 섬들을 바라볼 수 있는 경관도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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