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온천 그리고 사람이 어울리는 곳
-가나가와현 ‘테마온천의 천국 그리고 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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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Travie Writer 김원섭 gida1@naver.com
취재협조〓화인존 725-8232~3 www.finezone.co.kr
후지·하코네·이즈국제관광테마지구추진협의회 www.mtfuji-welcomecard.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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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가와 현은 도쿄 남쪽에 위치해 있다. 1859년 일본 최초로 개항한 요코하마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나토미라이21 지구를 비롯해 차이나타운, 크루징으로 요코하마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925년 부두의 한 계선장을 따라 건설된 야마시타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항구의 경관이 일품이다. 야마시타 공원 너머 언덕에 위치한 노게야마 공원은 아름다운 정원과 노천극장·음악당·동물원 등을 갖춘 요코하마 최대의 공원으로 손꼽힌다.

하코네 산은 복식화산으로 화산·온천·계곡·호수·식물 등 자연경관이 변화무쌍하며 관광시설을 완비한 일본 유수의 국제 관광지이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유넷산에서는 다양한 온천체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테마의 온천과 사우나, 수영장, 식당 그리고 쇼핑 시설이 있는 복합공간이다. ‘신들의 에게해’라 이름 붙여진 지중해를 모방한 3개의 섬이 있는 대형온천과 고대로마온천, 터키풍온천, 이스라엘 사해의 소금을 아용하여 몸이 떠오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사해온천 등 다양한 테마 온천이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계곡을 따라 만든 다양한 테마의 노천 온천은 압권이다. 장미향의 로즈탕, 피부미용에 좋다는 정종탕과 녹차탕, 와인탕 등 20종류의 노천온천은 이 곳이 온천욕의 천국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가라스노모리’라는 베네치아유리전문미술관에는 유리장식 트리를 비롯해 베니스에서 수입한 유리 작품 100점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들은 15~18세기에 만들어진 전통적인 작품과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현대적인 것까지 다양한 작품들이다. 한쪽에는 베니스 출신의 유리 장인의 작업장이 있고 그가 만든 다양한 소품들과 유리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곳이 있다. 어쩌면 이렇게 앙증맞고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입이 벌어질 정도다. 여기서 얼마 멀지 않은 라리크 미술관은 아루누보, 아르데코라는 미술운동의 양편에서 활약했던 프랑스 예술가 르네 라리크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약 1500점의 소장품에서 230점을 상설 전시한다고 한다.

센고쿠하라에 펼쳐진 억새밭의 풍경을 즐기면서 고마가다케 산으로 향한다. 1357m의 산정으로 오르는 로프웨이에 탑승. 고도가 높아지면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다채롭다. 아래로부터 활엽수림이 중턱에는 삼나무 숲이 펼쳐지고 위로 갈수록 관목 숲이 이어지다 정상 부근에는 산죽과 억새풀 그리고 잔디가 펼쳐진다. 101인승 로프웨이(케이블카)는 시속 18km의 속도로 7분 만에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도착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온도도 쌀쌀하다. 북쪽으로는 웅장한 후지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아시노 호수의 장관이 펼쳐진다. 아시노 호수는 약 4000년 전 하코네 화산의 폭발로 생긴 칼데라 호수이다.

족탕으로 유명한 유가와라 망요 공원안에 위치한 ‘도뽀노유’에 도착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 숲속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자 9개의 족탕이 풍수설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 신발을 벗고 족탕에 발을 담그니 발이 편안해 지고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로 되어 있어 지압 효과도 클 듯.

유가와라에는 54년이나 화과자를 만들어왔다는 노보루 할아버지의 가게가 있다. ‘어서오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보며 또박또박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감동이 막 밀려온다. 꽃다운 나이 열다섯에 화과자 만들기에 입문하여 50년 이상 이 화과자만 만들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여러 동식물이 있는 작은 정원과 건축물 등 장인이 만든 작품은 과자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다.



-시즈오카현 ‘파도소리 들으며 즐기는 온천욕’

일본의 중앙부 동쪽 태평양에 면한 시즈오카현의 북쪽에는 후지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태평양쪽으로 60km 가량 뻗은 이즈반도를 끼고 있다. 이즈반도는 화산활동과 지각운동으로 지금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덕분에 곳곳에서 솟아나는 온천과 멋진 해안절경을 자랑한다. 이즈반도의 초입 아타미는 영화 ‘청연’의 배경이기도 하다. 70년 전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이 비행 중 사고로 이곳에서 꽃다운 삶을 마감했다는 곳, 이 곳 사람들이 그 주검을 잘 묻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즈반도 해안선을 따라 아타가와에 있는 ‘바나나와니엔’은 온천수의 열기를 이용해 9,000여종의 열대식물과 27종 350마리의 악어를 키우는 곳이다. 하얀 증기를 내뿜는 온천의 원천을 지나자 태평양이 보이는 언덕에 악어 사육장이 보인다. 알리게이터과, 크로코다일과, 가비알과의 악어가 유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거북과 대나무 잎으로 아침식사를 즐기는 귀여운 팬더도 보인다. 열대 식물관에 들어서자 바나나와 커피, 망고등 다양한 열대식물이 보인다. 풍부한 온천열수를 이용한 기막힌 아이디어다.

이즈고원역으로 향하는 이즈큐 열차의 제일 앞은 계단식으로 좌석을 배치해 어디에 앉더라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한 칸은 아예 좌석을 바닷가 쪽으로 돌려 달리면서 바다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즈고원역 역사 광장 한켠에는 무료 족탕을 만들어 놓았다. 족탕에 발을 담그면 발이 아릴 정도로 뜨겁다. 역시 이곳 바닥에 울퉁불퉁한 돌이 깔려있어 지압에 최고다. 이즈고원역에서 가까운 죠가사키 해안은 오무로산의 화산분화로 흘러온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형성된 해식애가 절경이다. 이곳은 가도와키 등대를 중심으로 9km의 산책로가 있어 멋진 해안풍경을 즐기며 데이트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휴지 한 조각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거리. 여러번 반복되어 조금은 부담스러운 깍듯한 90도 인사, 천혜의 자연과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건축과 정원이며, 전문화되어 있는 미술관과 전시장, 그 한 켠에 정말 사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진열해놓은 그들의 상술이 얄밉지만은 않다. 따스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태도, 맛과 장식이 예술에 가까운 음식, 일상의 삶에 지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후지산 주변의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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