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유가 등의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인바운드 여행업계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올해 630만명의 외국인 유치를 목표로 내건 정부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문화관광부의 관광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찬 관광국장도 덩달아 바빠졌다. 김 국장은 올 초 호텔, 여행사 관계자들과 연속해서 자리를 갖고 현장의 소리를 적극 듣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여유국 부국장과 한중장관급회담, 한중관광진흥협의회 등의 1년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국장은 관광개발과장(2000년)과 관광정책과장(2001년)을 거친 관광전문가로 문관부의 관광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현안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중국 관광시장 확대 주력

-지역관광 위해 관광기술지원센터 설립 추진
-한류관광 마케팅 목표는 ‘콘텐츠의 다양화’

-‘한일공동방문의해’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평가는 어떠한가.

▲2005년 한일공동방문의해는 양국간 민간교류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로 많은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일간 외교·정치적인 문제로 5월 이후 방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세로 전환하며 정부사업과 민간차원의 교류사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었고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관광부는 정치·외교와는 별개로 경제 및 문화교류는 지속한다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일본지역 특별 판촉단 파견, 수학여행 유치단 파견 등으로 위축된 방한 여행 심리를 회복시키고 관광교류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며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고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일공동방문의 해를 계기로 만들어진 상호교류와 방문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관광정책의 주요 내용과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올해는 관광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법적, 제도적 틀을 다지고 관광자원 개발사업의 내실화를 기하는 한편, 중국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남해안 관광벨트, 경북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등 광역권 관광개발 사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비롯한 주요 거점별 단지형 개발을 가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각 지역의 관광자원개발 사업들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사전 심사 및 평가와 환류체제를 마련해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

또한 환경변화에 따른 관광사업의 법적분류체계를 개선하고, 호텔 등급제도 개선 등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중점을 둘 분야중 하나는 지역관광 발전의 주체로 지역의 관광사업 추진 역량을 높여 나가는 것이다. 지역내 관광사업 주체간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시·군·구별 지역관광발전협의회를 지역혁신협의회 산하에 설치토록하고, 전문성과 애착을 갖고 지역 관광발전을 이끌어 나갈 ‘지역관광발전리더’도 양성시킬 계획이다. 또한 지역관광발전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관광기술지원 센터의 설립도 추진하려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정책과제다. 올해는 특히 중국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다. 한중 관광회담을 재개해 출입국 절차 개선, 전담 여행사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협의해 나가는 한편, 중국 내 관광공사의 해외지사를 3곳에 추가로 설치해 홍보거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그 밖에 통역, 안내, 음식 등 중국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개선시켜나가겠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많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준비되고 있는지.

▲최근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증가, 여행상품에 대한 가격경쟁 심화 등에 따른 수익률 저하와 원유가격 상승, 호텔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 폐지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저하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증가와 관련, 우리부는 대외무역법시행령 개정안(현재 법제처 심사 중이며 상반기 공표 예정)에 관광산업을 수출산업으로 포함시켜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환변동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바운드 여행업체들이 좀더 유리한 여건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호텔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과 외국인의 국내지출 여행비용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이 적용될 수 있도록 유관부처와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우수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강화, 인증된 우수여행상품에 대한 홍보 마케팅의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

그러나 현재의 어려움은 결국 가격 경쟁력 문제로 귀결되므로,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틈새상품개발, 여행상품의 품질개발 등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궁극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한 방향에서 정책당국, 업계 그리고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정부에서 예상하는 올해 출국객과 입국객 규모와 여행수지 적자 감소 방안은 무엇인가.

▲지난해 우리 국민 중 1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관광수지 적자는 6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전 세계 5위 수준이다. 관광수지 적자를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만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올해 들어 원화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우리국민의 해외여행은 더욱 늘어나고, 수지 적자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정부의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는 630만명이다. 그리고 해외 여행자수는 11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상승 이외에도 여러 불리한 여건이 많아 외래객 유치 목표의 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한류 등 외래객 유치효과가 큰 상품을 집중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효과가 큰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해 해외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상품도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

관광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시키는 국내여행활성화가 중요하다. 올해는 초·중·고등학교도 격주 5일 수업제를 실시해 국민여행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히 각 지자체별로 특색있는 관광자원과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어 좋은 성공사례는 지역간 공유되도록 해 차근차근 전국으로 넓혀 나가겠다. 또한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여행에 불편이 없도록 안내 시스템을 개선하고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기 위해 오토 캠핑장 조성, 지방의 중저가 호텔 확충, 농어촌 민박 활용 촉진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한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지.

▲문화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여행업계와 협력해 2004~2005년을 ‘한류관광의 해’로 정하고 한류를 활용한 광고, 상품개발, 온라인 홍보 등 한류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했다. 작년 한 해 600만명의 사상 최다 외래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것도 한류마케팅으로 유도된 관광객(약 110만명 추정)유치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한다.

지적한 것처럼 한류가 어느날 사라져 버리는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류관광 콘텐츠를 그동안의 영화, 춤, 패션, 이벤트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총체적 마케팅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에는 한류관광 마케팅의 목표는 ‘한류관광 콘텐츠의 다양화’로 삼고 관련 업계와 협력해 한복, 한지, 한옥, 음식 등 한브랜드를 관광자원화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스포츠, 이벤트, IT, 병영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한류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급속한 한류의 확대로 인한 주변국의 정서적 거부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공동 창작 프로그램 개발 등의 아시아문화동반자 사업을 비롯해 동아시아 방송작가 교류사업, 아시아 송 페스티벌(Asia Song Festival) 개최 등 쌍방향 문화예술 교류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한국관광공사의 카지노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운영을 둘러싸고 제주도 등의 반발이 크다. 정부의 입장과 대책은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우리부는 신규 카지노의 경력직 채용을 최소화해 가급적 기존 업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신규 카지노도 이러한 방침을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우리부는 지난해 신규 카지노 허가 당시 신규사업자의 유의 사항으로 ‘기존 카지노 사업장의 영업에 부당한 침해가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명시적으로 전달한 바 있으며, 또 최근에는 이해당사자간의 간담회를 통해 상호간의 오해도 많이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기존 카지노 업체의 경력직 고용자의 이탈문제는 최근 카지노 바의 급속한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 쪽으로도 적지 않은 인력이 흡수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