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화문에서는 연일 스크린 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9%이고,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화들도 대부분 방화지만 문화 및 영화 산업의 보호를 위해, 영화인들이 다시 한 번 뜻을 모아 적극적인 의사 표명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여행업은 어떤가. 어느 분야보다 ‘국제화’에 가깝게 보이지만, 여행업은 상대적으로 그동안 외풍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다. 국제선 취항으로 일찍부터 외항사들이 국내에 진출했다고 해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양 국적 항공사가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여행사 부분에서도 국내 토종 기업들이 상위 5위권을 휩쓸고 있음은 물론이고, 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만족하고 있기에 상황은 언제든 시시각각 변하게 마련이다.

이미 세계적인 해외여행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또 새롭게 많은 해외 온라인 여행업체 및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점에서 한국의 토종기업들이 과연 그들의 물량과 가격 경쟁력에 맞서 대응할 능력이 되는가 냉정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여행업은 서비스업이다. 따라서 경쟁력의 밑천은, 모두가 그 필요를 느끼면서도 과도한 업무와 실적을 핑계로 미뤄뒀던 서비스 품질 제고와 같은 기초가 아닐까. 올해 초 많은 여행사들이 품질 및 내실 경영 등의 계획을 밝힌 점은 반길 만한 일이며, 그 변화가 기대된다.
‘국제화’ 시대에 세계와 경쟁하는 우리 여행 기업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고민하고 실천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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