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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스는 한쪽으로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대보초)’를, 다른 한쪽으로는 세계 최고(最古)로 꼽히는 열대우림을 안고 있다. 유네스코는 1988년 호주 북동연안을 따라 450km에 걸쳐 있는 거대한 열대습윤 삼림지대를 공식 명칭 ‘퀸즈랜드 열대습윤지역(Wet Tropics of Queensland)’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는 약 1억4,000만 년 전에 존재했던 양치식물인 소철류 등이 지금까지 남아 있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된 식물 종류만 3,000종이 넘으며,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곳 열대우림에서만 서식 중인 동물들도 상당수다.

그래서일까? 이곳 열대우림에 가면 수천 년 전 원시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쿠란다 열차 타고 원시림으로

무슨 수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마는, 케언스에서는 타임머신 대신 기차를 타고 시간을 거슬러 갈 수가 있다. 덜컹덜컹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차를 타는 순간, 이미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케언스 역을 출발해, 15개 터널과 37개가 넘는 다리를 지나 쿠란다에 이르는 동안 환상적인 자연 경관에 감탄하게 될 것이며, 이 험난한 곳에 철도를 만들어 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도 훨씬 전인 1880년대에서 1890년대 사이 현대적인 장비도 없이 이런 철도를 만들어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쿠란다 열차는 처음에는 홍수로 인한 물자 운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100여 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수많은 세계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열차로 변신했다. 아름다운 산과 시원한 폭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달리다가 배런 폭포 역에서 10분간 정차하며 경이로운 풍경을 즐기게 된다. 기차가 서면 사람들은 해발 329m로, 약 265m를 낙하하는 배런 폭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이내 종착지인 쿠란다 역에 도착한다.

★ info 열차는 케언스 역에서 매일 오전 8시30분과 9시30분에 출발하며, 쿠란다 역에서는 오후 2시와 3시30분에 출발한다. 기차는 크리스마스 하루를 제외하고 연중 내내 운행된다. 케언스 역에서 쿠란다 역까지 약 1시간45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AUD$37, 왕복 AUD$52. 한국어 자료도 준비돼 있다. www.krs.com.au

-하늘 달리는 기분 스카이레일

쿠란다까지 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스카이레일. 스카이레일 케이블카를 타면 자연의 경이가 느껴지는 광활한 열대우림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스카이레일은 열대우림의 심장부로 일컬어지는 레드픽 역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배런 폭포 역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레드픽 역 경우, 175m에 이르는 산책로와 다양한 안내판을 통해 열대우림을 가까이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산림안내원 동반 무료 가이드 투어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스카이레일 운행 길이는 7.5km로, 1년간의 시공 기간을 거쳐 1995년에 완성됐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지나가다 보면 빼곡하게 열대나무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길도 만들지 않고 어떻게 케이블 타워를 설치했을까 궁금해지는데 열대우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케이블 타워를 헬기로 운반해 정확한 지점에 낙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케이블 타워 설치 후 주변에 있던 식물들도 다시 그대로 심는 등 최대한 열대우림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자 노력했다.

케이블카 창문을 살짝 열고 열대우림에서 불어오는 나무 내음과 들려오는 새 소리를 음미하다 보면, 열대우림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 info 레드픽 역, 배런 폭포 역 정차 시간 포함 총 1시간30분 소요.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연중 내내 매일 오전 8시부터 운행된다. 편도 AUD$37, 왕복 AUD$54. 쿠란다로 올라갈 때는 쿠란다 열차를, 내려올 때는 스카이레일을 이용하면 좋다. 쿠란다 열차와 스카이레일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요금은 성인 AUD$74. 역시 한국어 자료도 비치돼 있다. www.skyrail.com.au

-열대우림 자연과 원주민 문화 체험 ‘레인포레스테이션’

쿠란다 인근에 위치한 레인포레스테이션(Rainforestation)은 열대우림과 호주의 자연은 물론,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Aborigine)’ 문화까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수륙양용차인 ‘아미 덕’을 이용해 열대우림을 둘러보고 야생공원에서 코알라와 캥거루부터 화식조까지 직접 만나 본다. 또한 파마가리 원주민쇼를 구경하고 부메랑도 직접 던져 볼 수 있다.

-아미 덕 타고 열대우림으로

2차세계대전에 사용됐던 수륙양용차 아미 덕이 이제는 열대우림을 누비는 관광용 차량으로 탈바꿈했다. 아미 덕은 지금은 영어로 ‘Army Duck’이라고 쓰이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DUKW’라는 스펠링으로 쓰였다. 이렇게 큰 차가 과연 물 위를 달릴 수 있을까 싶은데 실제 물속에서 프로펠러가 작동되면서 배처럼 유유히 떠 간다.

수륙양용차를 타 본다는 자체도 재미있지만 전문 해설자의 설명과 함께 열대우림을 살펴보는 내용이 더욱 재미있다. 착생 식물인 ‘엘크 혼 핀’, 원주민들이 부메랑을 만들 때 쓰는 나무라는 ‘펜슬 시다’, 다른 나무에 착생해 몸통을 빙 둘러싸 가면서 자란다는 ‘버드 네스트 핀’, 원주민 악기인 디저리두를 만들 때 이용한다는 ‘터마이트(개미의 한 종류) 네스트’ 등 전문 해설가의 설명이 곁들여진 열대우림 투어는 훨씬 흥미롭다. 자세한 설명이 담긴 한국어 자료도 제공되므로 투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레인포레스테이션은 환경 및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고려해 아미 덕 연료를 LPG로 교체해 운영하고 있다.

★ info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간 정각에 출발. 단체 경우 요청에 따라 수시 운행. 가격은 성인 AUD$16.

-흥미진진한 원주민 공연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은 이해하기 힘든 지루한 공연이 아니다.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재미까지 곁들였다. 화식조 춤, 캥거루 춤, 모기 춤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원주민 춤들이 펼쳐진다. 파마기리 원주민들은 한 주제가 시작될 때마다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일반인들이 쉽고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세한 한국어 설명서가 준비돼 있으므로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디저리두 음률에 맞춰 펼쳐지는 공연을 보면 원주민 문화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info 공연 시간 오전 10시30분, 낮 12시, 오후 2시.

레인포레스테이션에서 아미 덕, 원주민 공연 & 드림타임 워크, 야생동물공원을 패키지로 이용할 경우 가격은 성인 기준 AUD$36. 쿠란다 열차, 레인포레스테이션 투어, 바비큐 뷔페 점심, 스카이레일로 구성된 패키지는 케언스 시내 출발 기준으로 성인 1인 AUD$192. www.rainforest.com.au

사진〓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happy38@empal.com
취재협조〓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www.queens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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