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자는 알고 가뿐하게

■ 골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3~4개월 후 나갈 약속을 먼저 해라”

골프를 해보겠다고 마음은 먹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1년 2년을 미루는 경우도 흔하다. 골프를 시작하는 방법은 연습장에 가서 “골프를 배우러 왔다”고 한마디만 하면 된다. 그러면 연습장 사용료를 내고 프로를 소개받은 뒤 레슨을 시작하게 된다.

골프라고 특별한 비법이나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야할 곳이 명확할 때 헛된 수고와 노력을 덜어준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이에 골프디자인의 표석완 프로는 “필드에 나갈 약속을 먼저 하고 프로와 연습 계획을 잡은 뒤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① 비용은 얼마나 드나
-실내연습장부터, 한 달에 15만원정도

초보자(입문단계)에게는 실외연습장보다 레슨비가 저렴하고 시간제한이 없는 실내연습장이 더 낫다. 보통 실내연습장은 월에 10만원~20만원 정도며, 3개월을 한 번에 끊었을 때 25~40만원까지 있다. 경우에 따라 레슨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 5~10만원 정도 별도 비용이 든다.

보통 그물망이 있는 실외연습장은 70m~200m까지 있는데, 거리가 길수록 고급 골프장이 많고 짧을수록 가격대가 낮은 편이다. 연습 비용은 월에 18만원~25만원 정도며 연회원비(250만원 정도)를 내고 갈 때마다 박스당 7,000원~1만5,000원을 내는 연습장도 있다.

실외연습장은 레슨비까지 포함해 월 평균 저가 연습장이 35~40만원대, 고가 연습장이 50~60만원대로 잡으면 된다. 3~5개월 실내연습장을 다니면서 차츰 실외연습장에서 나가면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연습 삼아 골프라운딩을 나갈 경우 퍼블릭골프장이나 미개장골프장을 이용하면 정규 코스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퍼블릭의 경우 9홀에 5만원~6만원 정도. 18홀을 돌 경우 12~13만원이며, 정규홀의 골프장일 경우 15만원에 카트피와 캐디피를 포함하면 19만원 정도 소요된다. 좀 더 좋은 골프장이거나 주말에 이용할 경우 20~3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② 필요한 장비는 어떻게 준비하나
-장갑과 신발 필수…채는 나중에

골프장비는 장갑과 신발은 필수로 장만하고 채는 실내연습장에 연습채가 있으므로 천천히 구입해도 된다. 신발은 보통 매장에서는 20만원이상 다소 비싼 편이지만 한번 장만해서 오래 신으니 품질이 좋은 것이 좋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5~6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다.

신발은 발에 딱 맞는 것을 사야한다. 바닥 패턴이 미끄러지지 않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이 좋으며, 또 방수가 되는 지 꼭 확인해야한다. 가급적이면 바닥 창이 말랑말랑하지 않아 지면이 울퉁불퉁해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소재 및 형태를 추천한다. 장갑은 옥션 같은 데서 10켤레 5만원하는 양피장갑 정도면 충분하다. 약간 꽉 낀다 싶을 정도로 손에 딱 맞는 제품이 좋다.

③ 골프채(클럽) 얻기
-“골프 친다고 무조건 소문부터 내라”

차도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스포츠카를 타는 게 아니듯 장비는 처음부터 사지 말고 처음에는 무조건 얻는 편이 낫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골프는 하는데 장비가 없다”고 말하고 다니면 어떻게든 중고 골프채를 얻게 돼 있다. 그래도 없다면 인터넷을 뒤지면 중고채를 찾을 수 있다.

중고채로 1~2년을 쳐보고 함께 골프를 하는 사람들의 채를 시범 삼아 쳐보면서 나에게 맞는 골프채를 찾으면 된다. 골프채는 자신에게 맞는 강도(샤프트)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 女 초보골퍼의 다이어리 “골프는 말만 쉬웠다”

-매일 똑딱 똑딱 연습만….

골프를 하러 갔는데 웬 농구공이 손에 주어졌다. 다들 채를 잡고 골프공을 치는데 혼자 농구공 들고 손을 왔다 갔다 연습하는데 창피했다. 그래도 골프에서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니 잘못해서 후회 말고 참자. 1주일째. 얼마 전부터 채를 잡긴 잡았는데 공도 없는 빈 공간에서 똑딱 똑딱만 몇 일째. 배우는 과정은 왜 이렇게 더딘지. 남들은 한 달 만에도 필드에 나간다는 데….

-골프공을 눈감고 치라고?

공이 보여도 제대로 칠까 말까인데 코치는 아예 눈을 감고 치라는 황당한 주문을 한다. 공은 치는 게 아니라 스윙을 휘두르고 지나가는 자리에 공이 놓여있을 뿐이라고. 원리를 생각하라는데 생각처럼 내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시원하게 공을 날리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더니….

-힘 ‘빼고 또 빼라’

남아도는 힘도 화근이다. 코치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힘을 빼라고 한다. 야구배트를 손목으로 휘두르지 않는 것처럼 골프도 몸으로 스윙을 해야 한단다. 여자가 골프를 배우기 힘들어도 폼이 좋은 이유가 여기 있다고. 운동 신경이 무딘 사람보다 마음이 급한 사람, 그리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사람이 더욱 가르치기 힘들다고 한다.


★ 인터뷰 - 표석완 골프디자인 프로골퍼

-“골프 코치와 된장찌개를 먹어라”
-프로는 디자이너, 한 명에게 꾸준히 배워야

구력 15년, 핸디캡 4의 프로 골퍼 표석완 코치는 “자신의 수입, 직위는 물론 얘들 교육까지 생각하며 골프를 미루는데 오히려 젊었을 때 시작해야한다”며 “20대에 골프를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앞서간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강조한다.

골프는 그 자체를 즐겨야한다고 말한다. 표 프로는 “남녀노소 골프는 젊었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꾸준히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운동”며 “자연 속에서 잔디를 밟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8~9km를 걸으니 이만한 운동도 없다”며 골프 예찬론을 편다.

무엇보다 골프를 하려면 골프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깨야한다. 표 프로는 “골프는 비싼 운동이 아니다”며 “자신이 다시 골프를 배운다면, 중고채를 얻고 면바지에 면티셔츠를 입고, 6개월에 70만원 정도를 들여 헬스를 배우는 것과 큰 차이 없는 비용으로 골프를 배울 것”이라고 얘기했다.

초보골퍼를 위해 그가 추천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는 3개월 안에 풀스윙 자세를 잡고 필드에 나가서 공이 맞는 쾌감을 느끼려면 하루에 1시간 반, 주말을 제외하고 1주일에 4번 이상은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습도 퇴근 시간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고 술자리 등이 많아 포기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므로 오전 일찍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골프 연습장을 다니면서 프로와 밥을 꼭 먹으라고 비싼 밥을 사라는 게 아니라 된장찌개 등 부담 없는 메뉴가 오히려 좋다. 그는 “프로는 다지이너”라며 “한두 번 식사를 하다보면 인간적인 정이 쌓이게 되고 레슨을 그만 둔 후에도 도움 받을 일이 많을 것”이라고 전한다.

기초를 배울 때는 골프와 관련된 책, 방송을 차단하는 편이 낫다. ‘운동은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몸이 깨닫고 그것이 습관이 되는’ 과정이 필요함에도, 생각만큼 골프가 되지 않는다며 자괴감에 빠져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표 프로는 “프로들은 골퍼의 수준에 따라 더하기, 빼기를 한 뒤 곱하기 나누기를 가르친다”며 “낙서가 있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 어렵듯 많이 알고 있어도 힘들 수 있다”고 말한다.

과감하게도 그는 모든 직장인 골퍼가 꿈꾸는 싱글 플레이어가 되지 말라고도 말한다. 그는“골프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 후에 싱글이 돼도 늦지 않다”며 “스코어를 내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골프는 더 이상 여유로운 운동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싱글을 유지하려면 1주일에 3번 이상 연습장을 1.5회 이상 라운딩을 해야 할 정도로 연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골프디자인 02-319-5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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