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비하는 마카오, 걸어서 둘러보기



마카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카지노? 인기 드라마 촬영지? 모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 두 가지만 떠오른다면 듣는 마카오, 서운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마카오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잉태하며 활기차게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의 종로만한 면적에 어떤 거대한 움직임이 있는지 들어가 보자.

마카오는 세 개의 구역 (마카오 반도, 콜로안섬, 타이파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두 개의 섬 (타이파와 콜로안) 중간을 매립하여 이 곳에 대단위 종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건설 중이다.

지금도 규모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못 미치지만 매출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육박하는 마카오의 카지노는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고 발전 요소가 큰 시장이다. 2007년 완공을 목표로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를 건설 중인데 여기에는 대단위 컨벤션, 전시회, 쇼핑몰, 휴양시설 등이 한꺼번에 건설되고 있어 명실공히 최고의 가족위락단지로 자리 매김을 할 예정이며 이제 이 곳에서 카지노는 많은 관광 코스 중 하나일 뿐이다.

한편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25곳이나 있어서 역사적으로 둘러볼 만한 곳도 많고 이런 문화, 역사적 볼거리 이외에도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곳이 많은 곳이 마카오이다. 현재 통계상 관광객들의 마카오 평균 체류 일수가 1.2일에 불과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는 2007년경이면 관광객들이 마카오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동·서 문화 접목된 25곳의 세계문화유산 둘러보기

마카오는 2002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중국의 국토 환수 정책에 따라 포르투갈 정부로부터 되돌려 받은 곳이다 (지금은 강대국이 된 중국이 돌려 달라고 하니 돌려줄 수밖에 없었던 모양.) 450여 년간의 지배 속에서도 중국 문화를 말살 당하지 않으며 두 개의 문화가 공존 내지는 접목되어 온 마카오는 2005년 말 서울의 종로만한 땅에 25곳의 세계문화 유산을 지정 받았다. 대부분 포르투갈 지배 시대의 종교 관련 유적지들로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멋을 느끼게 해준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25곳의 문화유산을 발로 돌아보며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마카오를 둘러보는 시작은 유명한 성 바울 유적지 옆에 있는 마카오박물관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카오 박물관은 3개 층으로 이루어져 말 그대로 450년의 마카오의 역사, 문화, 사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돼 있어 여기서 먼저 마카오를 이해하고 돌아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입장료: 성인 15달러, 어린이 및 학생, 노인 8달러). 이렇게 시작한 마카오 둘러보기는 세나도 광장 주변부터 시작해 남쪽으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돌아본다.

세나도 광장은 늘 인파로 북적대는데 얼룩말 무늬의 보도에는 차량의 진입이 제한돼 있어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 있다. 이 근처에는 성 바울 성당 유적지, 성 도미니크 교회, 신교도묘지, 나차사원, 아마 사원, 성오거스틴 성당, 기아요새 (야경도 아름답다)등등이 있으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세계문화 유산은 아니지만 펜하교회 (부근의 거리와 야경이 아름답다), 타이파 주택 박물관, 콜로안 섬의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교회 (드라마 궁의 촬영지) 등이 있으니 반드시 둘러보도록 하자.

기아요새나 펜하교회는 걸어서 가기에는 비교적 높은 곳에 있으므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 기아요새는 득승마로의 ‘이용후화원’이라는 곳에서 케이블카 (어른 2불/어린이 1불)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남산순환도로 같은 길을 따라 계속 걸어 올라가야 하므로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다. 펜하교회까지 택시를 이용했다면 내려올 때에는 걸어 내려오며 마카오 타워를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집들을 둘러봐도 될 것이고 택시 잡기가 어려운 곳이므로 타고 온 택시를 대기시켰다가 다시 타고 내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 마카오 여행이 즐거워지는 11가지 비결

-항공편은 에어마카오가 직항 편을 개설해 놓고 있으며 시간대가 아침 8시 출발이라 주말 여행에도 적합하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과 캐세이 패시픽도 있으니 항공편은 아주 수월한 편이고 홍콩-마카오간 페리도 24시간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통화는 홍콩달러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1HK$=약 127원) 한국에서 아예 홍콩달러로 환전해서 사용하면 된다. 단, 마카오 달러는 홍콩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 마카오의 통화 단위는 MOP(파타카)로 홍콩달러와 1:1호 교환된다.

-마카오의 전기는 3구 소켓을 사용하므로 이에 맞는 탭을 준비하던가 현지에서 구입해야 한다 (약 120원).

-버스를 이용할 경우 마카오 시내에서는 2.5달러이고 마카오에서 타이파 섬까지는 3.3달러, 콜로안 섬까지 갈 경우 5달러이다. 버스는 2~3가지의 색상으로 나뉘어 있는데 색상에 관계없이 가격은 같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10달러이고 200m마다 1달러씩 추가된다. 트렁크에 짐을 넣을 경우 5달러의 추가 요금이 부가되며 다리를 건널 때 5달러이 추가되고 영수증도 발행해 준다. 참고로 마카오 시내에서 콜로안 섬까지의 택시 요금은 67달러 정도 나온다. 노란색의 콜택시도 있는데 가격은 같다. 대부분의 택시 운전자는 영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광동어로 된 지도도 하나 준비해서 지도를 보여주는 것이 낫다. 차량은 우핸들 자동차이므로 택시를 잡으면 왼쪽에서 타도록 한다.

-마카오를 개별 여행한다면 마카오관광청에서 배부하는 ‘마카오 도보여행’책자만큼 좋은 안내서는 없는 듯 하다. 무료이니 반드시 챙기자.

-박물관에서 통합 패스를 구입하면 마카오 내에 어느 박물관에도 패스 하나로 입장할 수 있다. 구입은 어떤 박물관에서든 가능한데 가격은 성인 25달러, 청소년 12달러로 마카오박물관을 비롯해 ▲그랑프리 박물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마카오 그랑프리는 가장 명성 있는 F3 경주 중 하나로 11월이면 자동차 경주가 개최돼 많은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며 마카오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와인 박물관 (마카오에서 꼭 사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와인이다. 포르투갈산의 다양하고 저렴한 맛 좋은 와인은 면세점뿐만 아니라 자그마한 식품 코너에만 가도 와인 판매대를 볼 수 있을 만큼 와인은 대중적이다) ▲해상 박물관 (아마 사원의 맞은 편에 자리잡은 이 곳은 포르투갈과 중국 간의 해양 관계에 관한 모든 자료를 총 망라한 곳) ▲타이파 주택 박물관 (크고 아름다운 나무들과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한 연못 그리고 아름다운 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이 곳에는 포르투갈인들의 생활 양식을 보여준다) ▲린제수 박물관, 멀티미디어 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세나도 광장 부근의 가게에서는 과자나 육포를 맛보기로 제공하는데 공짜로 얻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 있는 간식거리는 유명한 ‘에그 타르트’일 것이다. 파이같이 바삭바삭 부서지는 이국적인 과자의 달콤한 맛은 분명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가격은 개당 6원.

-가톨릭 신자라면 한국 최초의 신부이신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는 까모에스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여행하면서 한식이 그리운 분들이라면 한식당‘궁’에 가볼 것을 권한다. 드라마 ‘궁’이 방영되기도 한참 전에 생긴 식당인데 모처럼 먹는 한식에 속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샌드 카지노 부근에 있으며 골프 강사이신 사장님과 사전 예약을 하면 함께 라운딩도 가능하다. 853-835-409

-마카오는 거의 어디서나 흡연이 가능하므로 이 참에 흡연자들은 남 눈치 보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흡연을 즐기고 올 수도 있겠다.


마카오 글·사진〓Travie writer 민경찬fotomate@naver.com
취재협조〓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www.macao.or.kr 02-778-4402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