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여름 성수기를 갓 마무리한 여행업계 담당자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유례없는 성수기 침체 속에서 악전고투해 온 탓이다.

올 여름 성수기에는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몇몇 대형여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상유지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성수기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10~30% 가량 높게 잡는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좋지 않은 편. 한 랜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모객률이 무려 50%나 감소했다”면서 “이대로 나가다가는 정말 먹고살기도 힘들 것 같다. 투잡을 뛰던지 전업을 하던지 해야지…”라며 팍팍한 현재상황을 대변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분석하는 올해 성수기 침체의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지속되는 성수기 침체로 인해 (특히 장거리 지역의) 여행수요가 많이 위축된 점을 꼽는다. 반대로 나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유가 역시 항공세 등을 올려 원가상승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객이 잘 되지도 않는데 상품가를 크게 올릴 수도 없어, 결과적으로는 현지 지상비만을 아등바등 깎아내려 상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객을 놓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하이-피크 시즌의 항공가가 불과 1~2일 사이에 100만원이나 차이 나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널뛰기 뛰듯 변화하는 항공요금으로 인한 상품가 책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성수기 불황은 어느덧 9월로 바톤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사람 많고 비싼 8월을 피해 늦은 휴가를 떠나는 수요도 있어, 잘 살펴보면 그다지 팍팍하기만 한 ‘비수기’는 아니다. 게다가 올해 최대의 ‘대박’이라는 추석연휴가 눈앞이다. ‘성수기 같지 않은 성수기’의 타격이 희망찬 내일로 반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