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여행사들의 전형적인 ‘대체 결제’ 수법이다. 이런 경우를 포함해 신용카드 오남용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BSP 대리점 업체의 경우 서브 대리점(Sub-Agent)의 의뢰로 항공권을 발권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오남용에 휘말리기도 한다. 무려 70% 안팎에 이르는 항공권 신용카드 결제비율은 아무래도 비정상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여행업계에 이른바 ‘카드 깡’ 조직이 다수 진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 5월경 대한항공이 제3자 카드 이용 등 규정위반 업체 37개사를 적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도 20개사를 적발해 IATA에 통보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태로 남아있다. 2회 위반만으로도 BSP대리점 해지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벌칙조항이 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가 거듭될수록 소비자, 여행사, 항공사 모두 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 IATA 코리아, 여행사, 항공사가 참여해 추진하고 있는 ‘전자인증시스템’ 도입에 거는 기대가 높은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20일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도입방안을 결정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끊임없는 사고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을 감안하면 초기 개발비용은 차라리 투자에 가깝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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