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팀장이 말한다. “B회사 실적, 철도패스 넣고 허니문 넣고, 항공권까지 포함해서 실적 나오면 뭐가 달라집니까?“라고.

현재 한국의 여행시장에서 유일하게 집계되는 업체별 통계는 KATA(한국일반여행업협회)의 실적뿐이다. 물론, IATA코리아를 통해서 BSP업체들의 항공권 매출을 뽑아볼 수도 있지만 이는 현재 비공개로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이 KATA에서 집계하는 실적이라는 것이 여행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수용하다 보니 담당자들 간에 말이 많아진다. 일부 관계자는 “만일 그 숫자대로 나갔다면 비행기가 몇 대는 더 떴어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숫자”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더군다나 담당자에 의하면 매월20일까지 KATA에 보고해야 하는 기한을 지키는 여행사는 50%도 안 된다. 21일부터 말일까지는 각 회사에 재촉전화 넣기를 수차례 거듭해야 실적이 집계된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일반여행업체를 제외한 국외여행업체나 국내여행업체의 통계는 극비 중의 극비라고 할 만큼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행사들의 실적을 조사할 때면 ‘약’, ‘대략’, ‘그쯤’ 이라는 표현이 난무하기 시작한다.

또 아직까지 많은 업체들이 여전히 종이파일에 의존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우리 업계에서 ‘정확한 통계’라는 말은 어쩌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장사가 늘어나고 규모도 대형화되기 시작하는 이 때, 보다 정확한 여행통계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절감하고 있지만 이에 투자하고자 하는 생각은 아직 그다지 의욕적이지 않은 듯하다. 객관적이고 분명한 자료를 통해 좀더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관계로 발전하는 여행업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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