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색 환상 속 세계

세계 3대 해변으로 꼽히는 ‘화이트 비치(White Beach)’를 품고 있는 보라카이 섬은 필리핀 내에서도 손꼽히는 휴양 섬 가운데 하나이다. 에머랄드 빛 바다는 시시각각 그 빛을 달리하고, 끝없이 펼쳐진 순백색 비치는 환상 속 세계를 펼쳐 내보인다. 비치 주변에 우거져 있는 야자수와 새파란 돛을 달고 바다 위를 떠 가는 배, 끊임없이 밀려드는 맑은 파도가 이곳이 파라다이스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보라카이에서는 하루 해가 짧다. 낮이면 보라카이의 해변은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보라카이를 즐겼다고 하면 뭔가 조금 아쉽다. 푸른 바닷속을 직접 들여다보고 싶은 요량이면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를, 좀더 액티비티한 활동을 원한다면 바나나 보트, 제트스키, 패러 세일링 등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보라카이에서는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보라카이의 밤은 낮보다도 화려하다. 화이트 비치를 중심으로 레스토랑이며 클럽, 바, 쇼핑 숍들이 환히 불을 밝힌다. 비치를 따라 늘어선 노천 카페에서는 흥겨운 라이브 음악이 끊이지 않고 들이키는 맥주 한잔에 보라카이의 낭만이 깃든다. 밤의 열기를 내뿜는 라이브 바나 클럽들, 한나절만큼이나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기분을 절로 들뜨게 한다. 보라카이의 밤에 흠뻑 젖어 보자.



■ Exciting Boracay

디몰 해변가에 위치해 있는 쇼핑 숍 밀집 지역. 보라카이 모래가 담긴 예쁜 유리병이나 다양한 마그네틱, 직접 그림을 그려 주는 기념 티셔츠 등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태국, 발리 등 수입 장식품들을 파는 ‘Lonely Plan e t’이나 비치 용품, 독특한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디몰 안에는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들도 들어서 있다. 한가운데 있는 작고 아담한 관람차가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한다. 손님이 많으면 밤 10시가 넘어서까지도 문을 연다.

Club 밤을 잊을 그대에게, 보라카이의 클럽은 열정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코코망가스’는 필리핀식 폭탄주를 15잔 원샷하는 게임으로 유명한 클럽. 15잔을 한번에 이어서 마신 이에게는 바 중앙에 걸린 국가별 순위 게시판에 이름을 넣어 준다. 순위 안에는 한국인도 있다. 무대 가운데 댄스 홀이 있어 춤추며 놀기에도 좋다. ‘클럽 파라오’나 ‘찰스 바’도 음악 선정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얏트보라카이호텔 바로 앞 비치에서 노천 바 형태로 운영되는 찰스 바는 특히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밤의 운치를 즐기기에 좋다.

푸카 비치 보라카이 하면 으레 화이트 비치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보라카이 섬에는 화이트 비치 외에도 비치라고 이름 붙여진 곳들이 여럿 있다. 남쪽으로 록키 비치, 카반 비치가 있으며, 동쪽과 서쪽 화이트 비치 위쪽으로는 라푸라푸 비치 등 서너 개의 비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화이트 비치 다음으로 꼽히는 곳이 북쪽에 넓게 펼쳐진 ‘푸카 비치(Puka Beach)’이다. 화이트 비치만큼이나 푸른 바다 빛과 새하얀 백사장을 갖추고 있는 푸카 비치는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만이 누리는 특별한 곳이다. 가수 이효리가 망고 음료 CF를 찍었던 곳으로 국내에는 ‘망고 비치’라고도 알려져 있다.

푸카 비치 주변은 온통 야자수 숲이다. 편의시설 하나 들어서 있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 발자국이 하나도 찍히지 않는 해변을 걷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하기만 하다. 어디서든 그대로 드러눕기만 하면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해변이 된다. 동쪽에 있는 화이트 비치와 달리 푸카 비치는 북쪽에 위치해 있어 우기 때에도 바람이 적고 파도가 잔잔한 편이어서 언제든 가도 좋다. 조개 껍질과 같은 갑각류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이어서 화이트 비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info 메인 로드를 따라 트라이시클을 타고 가면 된다. 미리 가격을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하얏트보라카이호텔에서 출발하면 100~150페소(약 2,000원) 정도면 적당하다. 메인 로드를 따라가는 동안 보라카이 시내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푸카 비치 입구에 조개 껍질 목걸이를 파는 노상점들과 시푸드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쥬스나 산미구엘 맥주, 셰이크 같은 음료도 판다. 30~50페소(약 800원).

블루라군 화이트 비치에는 프라이데이스를 비롯해 하얏트보라카이, 쉐라피 등 대규모 특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번잡스러움을 피해 조용히 혼자, 혹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히려 작고 아담한 리조트들이 제격이다. 독일인이 운영하는 블루라군은 단독 빌라 4개로만 이루어진 소규모 고급 리조트이다. 복층 구조로 객실을 좀더 넓게 쓸 수 있으며 개인 자쿠지와 간단한 요리를 위한 부엌 시설까지 마련되어 있다. 장기 숙박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빌라 가운데 있는 공용 풀장이 마치 호수 같은 느낌을 준다. www.thebluelagoonvillas.com

보라카이 가는 길 마닐라에서 1시간 가량 경비행기를 타고 까띠끌란 공항에서 내린다. 선착장까지 이동한 후, 방카를 타고 보라카이 섬으로 갈 수 있다. 화이트 비치를 따라 스테이션 1, 2, 3을 이용할 수 있다. 우기(5월~11월)에는 화이트 비치가 있는 앞바다가 아닌 뒷바다 선착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보라카이 섬에서는 트라이시클을 주로 이용한다. 약 4km에 걸쳐 펼쳐진 새하얀 비치를 따라 리조트들과 레스토랑, 노천 카페, 각종 편의시설들이 늘어서 있다.

★ 유진’s tip

해변가를 걷다 보면 즉석에서 오일 마사지를 해주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코코넛 오일을 듬뿍 발라 주는 데도 가격이 100페소 미만으로 저렴한 편이다. 단 가끔씩 바람이 불어 몸을 덮어 놓은 수건이 날아가는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호텔로 불러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보통 500페소(약 9,500원) 정도. 두 명의 마사지사가 진주 크림을 이용해 마사지해 주는 황제 마사지도 유명하다. 10~50달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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