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위해서는 최선 필요
-홍콩의 세부적 차별화 전략

약 14년간 대행소로 운영돼 온 홍콩관광진흥청이 10월1일부로 한국지사로 승격되면서 한국지사장으로 권용집 이사가 발령됐다. “10월1일부터 신임 지사장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긴 했지만, 본청에서 소집한 해외지사 전체회의며 한국지사 승격 축하행사 등 끊이지 않는 출장 및 행사준비로 바빠 업계 지인들에 인사도 못 드려 죄송하다”는 권용집 신임 지사장을 만났다.

-지사로서 운영 등에 변화가 있는가.

▲그간 글로콤코리아라는 대행소에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해 왔지만 지사와 다름없는 위치였다. 유환규 전 소장이 한국시장에서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에 지사와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아왔다. 따라서 한국지사로 승격됐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예산이나 마케팅 방향, 운영 방향 등 대부분이 지금껏 해왔던 대로 이어진다.

-향후 마케팅계획은.

▲지난해의 경우 총 64만여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홍콩을 방문했고 올해에는 7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이미 성숙된 시장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세를 유지하는 데 향후 마케팅 방향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젊은 여성층을 확실한 타깃층으로 굳힐 것이다. 또 하나의 메인 전략은 가족시장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동안 가족여행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시장으로 대학생들의 관심을 홍콩으로 유도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시장을 향한 주변 국가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태국 푸켓이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등지로 떠나는 직항 노선이 없었기 때문에 직항편이 있으면서 근거리인 홍콩의 경쟁력이 매우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남아 주요 국가의 직항노선이 개설돼 시장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은 이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물론 그 동안에도 음식, 쇼핑, 금융 등 차별화된 홍콩의 특징을 살려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도 홍콩만이 지닌 차별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발전시키는 ‘세부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금융산업에서도 홍콩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동서양의 문화를 함께 지녔어도 홍콩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등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앞서 말했듯이 유환규 전 소장이 지금까지 한국시장의 길을 잘 닦아놓았다. 관광청 본사에서도 평가가 매우 높다. 관광청의 업무도 결국 아이디어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홍콩의 5대 시장인 한국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운영의 철학이 있다면.

▲모든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최고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얼마 전에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주요 골자는 사람들은 어떤 기업을 기억할 때 ‘깨진 유리창이 있던 곳’이라든지 ‘먼지가 쌓여 있는 곳’ 등 우리가 무심코 스쳐지나갈 수 있는 세밀한 것들로 기억한다는 내용이다. 어떤 사업이든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세심한 것까지 발견하고 개선하는 것을 일상화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권용집 신임 지사장 약력

1982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하면서 여행업계 진출, 관광공사에서 미주과장, 인사부장, 기조부장(기획조정부장), 마케팅지원처장, 감사실장, 뉴욕·시카고·홍콩지사장 등 역임. 이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국제회의 마케팅실장을 거쳐 현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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