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초의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카오야이(Khao Yai). 카오야이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태국 방콕의 신공항인 수완나품공항(Suvarnabhu
mi Airport)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카오야이는 골프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방콕의 공항이 돈무앙에서 수완나품으로 옮겨지면서 카오야이가 우리나라와 한층 가까워졌으며, 더욱 다양한 테마의 여행지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글·사진〓황정일 기자 hji0324@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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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야이서 만나는 와인 : PB 벨리

와인은 프랑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오야이에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테마여행으로 알려진 와인 체험 여행도 가능하다. ‘PB 벨리(PB Valley Khao Yai Winery)’에서 태국산 와인을 직접 제조하고 있기 때문. 카오야이는 방콕보다 연중 시원한 평균기온으로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그래서 카오야이에서는 직접 제조한 와인을 만날 수 있다.

PB 벨리는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에서 1년 동안 세 번 포도를 수확한다. 때문에 연중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월말부터 3월까지 수확한 포도로만 와인을 만든단다. 이때가 카오야이에서도 가장 품질 좋은 포도가 나기 때문. 그래서 관광객들에게도 이른바 겨울 시즌으로 불리는 11월부터 3월까지를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로 추천한다고.

우선 푸근한 인상을 지닌 PB 벨리의 책임자를 만나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와인 제조 과정에 대해 설계도를 통해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설계도에 나와 있는 대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도 인간의 인생을 느껴보기에 충분했다.

와인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원한 온도 유지란다. 그래서인지 몇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제조실 내부도 모두 시원했다. 특히 와인을 숙성시키는 기구와 저장고는 태국의 더위를 식혀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시원함을 만끽하면서 갓 만들어진 와인을 맛볼 시간이 주어졌다. 태국이라는 동남아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체험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PB 벨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비단 와인뿐만이 아니다. 미식가들이라면 PB 벨리 내에 조성돼 있는 레스토랑 ‘혼빌 그릴(The Great Hornbill Grill)’에서 태국과 독일의 대표적인 음식들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스낵부터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완벽한 장소로 꼽힌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PB 벨리는 PB 그룹의 한 브랜드다. 최근 PB 에어가 우리나라 취항을 준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PB 그룹에는 PB 에어와 PB 벨리 와이너리 그리고 풀라이비치, PB 벨리 리조트, 퐁양 앙도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사들을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도 개발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 트레킹 코스 : 카오야이 국립공원

카오야이 국립공원(Khao Yai National Park)은 1962년 8월18일 태국에서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다양한 야생 동식물들이 보존된 지역으로서 2005년 7월14일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약 70여만 명으로 아직까지는 현지 주민들이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란다.

약 2200평방킬로미터의 넓은 부지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유익한 자연교육 프로그램,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곳이다.
우선 방문객 센터를 들러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전시물, 비디오 자료, 슬라이드 사진 자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원 생태관광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즐길거리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산악 트레킹 코스. 방문객 센터에서 안내교육을 충분히 받은 다음 트레킹을 시작한다.

유의할 점은 산거머리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교육을 받고 지시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는 것. 산의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난 산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다리에 감은 토시를 타고 기어오른 산거머리들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다.

웬만한 강심장으로는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고 만다. 10미터만 가도 여기저기 올라오는 산거머리를 떼느라 정신없기 때문. 조금은 덥더라도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꽁꽁 싸매는 편이 좋을 듯. 하지만 안내원의 말이 산거머리가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니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은 사진을 꼭 찍어둔 다음 타고 올라오는 거머리들을 처리(?)해도 늦지 않을 성 싶다.
트레킹 코스는 국립공원 내 많은 폭포를 향해 다양한 코스로 마련돼 있다. 원하는 목적지 및 코스를 미리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짧은 코스로 살짝 맛보는 수준이었다. 안내원이 팀의 상태(?)를 보고 이동 중 가장 짧은 코스로 선택한 듯하다. 산길을 따라 걸으며(거의 날아가는 수준이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내려와서는 아직도 붙어있을지 모르는 산거머리 정리 작업에 열중이다. 일단 다리를 감싼 토시를 살피고 신발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산거머리들이 신발 안에 잠입(?)해 있을 수도 있고 신발 바닥에 진흙과 함께 위장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 숙소로 돌아가 가벼운 샤워로 흘린 땀을 씻어내면 개운함과 함께 긴장은 사라지고 새로운 경험에 미소를 머금는다.



-농장 체험을 즐기수 있는 : 촉차이 농장

카오야이에서 방콕으로 오는 길목에 ‘촉차이 농장(Chokchai Farm)’에 들러 갖가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촉차이 농장에는 젖소 사육 및 우유 채취, 촉차이 캠프, 카우보이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유도한다. 말 그대로 젖소로부터 우유를 채취하는 체험과 이 우유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체험을 시작하기 전 약 10분 동안 투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비디오 자료와 함께 제공된다. 카우보이 복장의 안내원을 따라 젖소 목장으로 이동해 설명과 함께 희망자에 한해 우유를 직접 짜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후 이곳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본다. 새하얀 눈을 먹는 듯한 기분으로 입속에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바닐라의 향을 담은 듯하다.

이어 우리나라 놀이동산의 코끼리열차 같은 이동수단을 타고 농장 투어를 시작한다. 긴 길을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는 젖소 목장. 수많은 젖소들을 뒤로 하고 도착한 곳은 촉차이 캠프. 이곳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서 촉차이 농장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란다. 현대적인 시설이 자연과 어우러져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기에 ‘딱’인 곳이다.

캠프에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방문객들의 식사를 해결해 준다. 직접 야외에서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현대적인 시설로 만들어둔 야외화장실에 눈길이 간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반대편을 개방해 자연을 바라보며 용변을 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산의 기운을 받아 더 시원하게 일을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이어지는 곳은 카우보이 쇼가 진행되는 곳이다. 코끼리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어느새 옆을 따라 카우보이를 태운 말이 함께 달린다. 이내 자리를 잡고 앉으면 멋진 카우보이들이 그들의 다양한 생활을 보여준다. 말을 타고 좁은 울타리 안을 돌면서 소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위에서는 연신 박수를 치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느라 여념이 없다.

카우보이 쇼 관람뿐만 아니라 직접 말을 타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와 관련된 기념품도 살 수 있으며, 벤치와 그네를 만들어 작으나마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 평지를 달리는 사륜 오토바이 코스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농장 안에는 레스토랑도 몇 개 들어서 있어 다양한 메뉴로 허기를 채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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