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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드레지던스(이하 레지던스)는 주거공간 임대와 더불어 세탁, 청소 등을 비롯한 고객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임대업으로 등록해 영업 중인 레지던스의 단기 임대업이 숙박업인가를 놓고 최근 호텔과 갈등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0월 말에는 한국호텔관광업협회(이하 호텔협회)에서 검찰 등에 레지던스를 고발했고, 관련 업체들이 공동대응하기 위해 지난 7일 한국서비스드레지던스협회를 창립하게 됐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머셋팰리스 김성환 대표를 만나 현안을 들어봤다.

“레지던스는 이미 세계적 트렌드”
-협회 통해 펜션처럼 법제화 추진
-수요 중심의 서비스 제공 경쟁력

- 창립기념식날 기자간담회 때 ‘제도권 안의 진입’이라는 표현과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부 산하여야…’ 등을 언급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레지던스는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장기 출장자들 가운데 레지던스 매니아도 적지 않으며, 서머셋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에스콧그룹은 매니지먼트 노하우로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레지던스 보호를 위한 법이 전혀 없다. 동종업계에서는 레지던스도 펜션처럼 법제화되길 바라고 있으며, 협회 역시 문관부 산하로 들어가길 바란다.

사실 현재 관광법규가 요구하는 시설을 갖춘 관광호텔이 4대문 안에 추가되기란 요원하기만 하다. 비용적인 부담도 큰데다가, 호텔업이 흑자로 전환되려면 약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차원에서도, 호텔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우리나라가 경쟁력있으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저가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바로 레지던스가 그 대안일 것이다.

-그렇다면 호텔협회와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말해달라.

▲호텔과 레지던스는 시장이 다르다고 보지만, 밥그릇 싸움처럼 돼버렸다. 이렇게 이해가 첨예한 양측이 만나봐야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레지던스의 법제화를 추구해 정식으로 인정받는 길이 해결책일 것이다. 법은 (활동을) 규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쪽이 바람직하다. 서비스에 문제가 있으면 왜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레지던스를 찾겠는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에도 많은 레지던스들이 수용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레지던스 사업 역시 양지에서 육성해야 한다.

-신규 서비스레지던스 오픈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한 전망은?

▲신규레지던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시장 논리다. 수요가 있으니까 생겨난다. 하지만 숫자가 늘어나다보면 다시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안되는 곳은 문을 닫는다. 고객의 요구에 부합되는 레지던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또 지금은 해외전문 업체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배우고 있지만, 우리도 노하우가 쌓이면 수출할 날이 올 것이다. 한편 그동안 호텔업계는 호텔리어로 전무, 상무, 사장급까지 올라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게 현실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직원 채용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레지던스는 인력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호텔리어들이 실력으로 고위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런 만큼 유능한 인력이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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