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붓하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 곳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겨울이 왔다. 늘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온천여행'. 테마파크 형태의 대규모 온천 휴양지가 아닌, 전통 느낌 그대로의 편안한 휴식을 원한다면, 더불어 그 도시의 예술과, 전통, 문화까지 만날 수 있는 여행을 생각한다면 미야기현은 이 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현 내 역사도 배우고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는 테마가 가득한 여행지로 가족 또는 연인들이 오붓하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곳으로 떠난다.

■ 귀여운 고케시 마을 '나루코 온천'

한적한 산속마을, 맑은 공기, 눈과 함께 즐기는 노천욕. 온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광경일 것이다. 나루코 온천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코끝을 자극하는 유황냄새, 이곳 저곳 피어 오르는 온천 연기를 보면서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일본에서 발견되는 11종의 온천수질 중에서 9종류가 용출되는 '나루코 온천'은 JR 센다이역에서 후루카와역을 지나 나루코 온천역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역 앞에는 주변의 여관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고 족탕도 즐길 수 있는 여유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나루코 온천은 유황천으로 유명한데 유황천은 모든 만성질환에 효능이 있으며, 피부가 고와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계절에 따라 7가지의 물 색깔이 연출되기도 하는 나루코 온천의 근교에는 단풍의 명소인 나루코쿄와 나루코 스키장도 있어 온천 뿐 아니라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카미의 정성이 느껴지는 '나루코 호텔'

호텔로 들어서자 '오카미(女將·여관 여주인)'가 호텔 입구에서부터 반겨준다. '나루코호텔'은 '오카미'의 세심함과 정성이 내부 인테리어부터 이글루 모양의 얼음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음식에까지 호텔 곳곳에서 배어 나온다. 일본 전통 느낌이 물씬한 노송나무탕에서 흐르는 옥빛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떨어진다. 물 밖의 온도가 쌀쌀하니 물 안의 따뜻함이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 테마온천의 화려함보다 담백하고 솔직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의 온천욕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 '나루코 호텔'은 3종류의 온천수가 나오며, 머무는 동안 서로 다른 효능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루코 호텔 www.narukohotel.co.jp


- 나만의 '고케시' 목각인형 만들기

나루코 온천 마을은 일본의 향토 인형인 고케시의 고장이기도 한데 과연 주변 곳곳에서 고케시를 만드는 공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본인들에게 옛적부터 사랑을 받아온 '고케시' 인형은 고장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데 '나루코 고케시'는 목을 돌리면 삑삑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찾은 '일본 고케시관' 에서는 고케시 인형의 전 작업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었다. 장인들의 지도를 받으며 다듬어진 나무인형에 얼굴과 옷을 그리는 그리기 체험이 가능하다. 다소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들고 눈, 머리, 몸통 등을 그려나가면 어느새 나만의 고케시 인형이 완성된다.
공방에는 고케시 연구가인 후카자와카나메의 작품 컬렉션을 비롯, 동북지방 각지의 전통 고케시를 약 5,000점 전시하고 있어 구경만 하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일본 고케시관 www.kokesikan.com



■ 아키우 온천

센다이 시내에서 일반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아키우 온천에 도착한다. 아키우 온천은 교통이 편리하며, 류머티즘, 요통, 신경통, 관절통 등에 효능이 있다는 온천수가 가장 큰 매력이다. 6세기 중반에 발견돼 다테 가문의 목욕탕으로 관리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기암절벽의 명승지인 '라이라이쿄'와 대폭포 '아키우오타키'도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곳의 온천여관들은 타지역에 비해 편의시설 등이 현대적으로 잘 개발되어있다. 대형온천호텔인 '뉴미토야 호텔'은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인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일본 전통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상시 운영되는 실내풀장에서 호젓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밤의 노천 온천욕은 더 운치있다. 온몸을 감싸는 따뜻한 온기에, 서늘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정원 속 노천욕은 공기와 물이 좋아서인지 하루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달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음은 물론이다. 호텔뉴미토야 www.mitoya-group.co.jp


+++플러스 알파+++

■ 눈과 입이 즐거운 미야기현 대표음식

단맛이 돌고 찰기 있는 쌀의 산지로 유명한 미야기현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미야기현의 쌀과 신선한 어패류를 사용한 '스시'를 비롯하여, 센다이가 원조인 '규탕야끼(소혀구이)'와 풋콩을 갈아서 맛을 낸 팥소를 씌운 떡 '즌다모찌' 가 있다.
이밖에 센다이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센다이의 대표 토산품 '사사카마보코'가 있다. 사사카마보코는 신선한 생선살만을 엄선하여 만든 대나무잎 모양의 어묵으로 날로 먹어도, 구워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 센다이사사카마보코 체험공간

센다이시내에는 '센다이사사카마보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네자키(鐘崎) '사사카마관'이 있다. 금방 만들어진 사사카마 어묵을 맘껏 시식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바로 옆에는 센다이의 '다나바타마츠리(칠월칠석) 축제의 화려한 다나바타 장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 다나바타관'도 있다.
-가네자키벨르팩토리 www.kanezaki.co.jp/belle_factory/index.html

■ 센다이공항엑세스철도 개통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센다이 공항과 JR 센다이역을 최단 17분에 연결하는 센다이공항엑세스철도 개통이 눈앞으로 다가와 미야기현 여행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센다이공항엑세스철도는 2007년 3월 개통예정이며, 연결지인 JR 센다이역 주변에는 고속버스 및 시내버스, 센다이 시내의 주요 명소를 순환하는 센다이 순환관광버스 '루플센다이'의 터미널이 모여 있어 JR 센다이역을 기점으로 원하는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일본 미야기현 글·사진=허윤미 기자 traveltimes@traveltimes.co.kr
취재협조 = 아시아나항공,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02-725-3978 www.miyagi.or.kr
미야기현 관광과 www.pref.miyagi.jp/ka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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