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서비스와 신뢰도 동시 확보 가능
-빠른 여행 트렌드 파악하고 선도 해나가

국내여행사와 지자체가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지원하고 여행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상품 시도가 활기를 띌 전망이다.

최근 개별여행에 대한 선호로, 사실상 여행상품을 이용하지 않는 여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여행에 대한 만족도 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만 몰리기 때문이다. 또 여행 정보 역시 개인적인 취향에 한정되기 마련이다.

한편 지자체 쪽 상황을 살펴보자면, 관광산업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그동안 예산 책정에서도, 사업 추진에서도 소외되고 있었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실적을 거두기 위해서 상품개발과 마케팅, 판매가 모두 가능한 여행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여행사와 지자체의 협력은 관광객 유치라는 숫자적 차원 뿐 아니라 양질의 상품 운영이라는 긍정적인 작용으로 이어져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새로운 여행 흐름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또 여행객들이 더 많은 것을 향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솔항공여행 김형미 사장은 “지자체 정부의 활동도 이제는 과거의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실효성이 있는가 여부를 더 중시하게 됐다”며 “일선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모객을 하고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현실성 있는 상품개발이나 마케팅 등에서 능동적인 참여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나투어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등과 맺은 이른바 ‘관광 활성화 업무 협약’은 지자체와 여행사 연대의 대표적인 예다. 각 지자체는 지역 관광 자원과 여건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하나투어는 초기 관광정책 수립이나 관광인프라 개발 및 기획 단계에 간접 참여한다. 더불어 상품화 및 홍보를 전담해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한다.

하나투어 계열사 중 국내여행을 전담하는 하나강산 박정기 대표는 “국내여행상품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산업 진입이 쉽고, 독자성 및 차별화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와 여행사의 공존 모색이 이를 보완해주고 새로운 상품들을 활성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라며 “지자체는 여행사를 통해 실용적인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까지 가능하고, 여행사는 지자체를 통해 상품 개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얻어낼 수 있으며, 또 소비자로부터 신뢰도 확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자체와 연대와 별도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초 솔항공여행사, 다음레저, 여행이야기, 토토투어, 비타민여행사, 홍익여행사, 여행스케치, 웹투어, 테마캠프, 환타지투어, 한국레저 등은 국내여행 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여행사연합(KITTA)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한여행사와 롯데관광개발을 신규 회원사로 영입했으며, 지자체들과의 협업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여행사 연합의 초대 회장이기도 한 김형미 사장은 “많은 더 나아가 지자체들이 국내여행사 연합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개최하거나, 또 네트워크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들이 국내 여행사와 국내여행이 모두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박정은 기자

■ 박정기 하나강산 대표이사 - 개별여행자 증가로 새로운 시도 필요

-지자체 협력 하에 지역 테마상품 특화해
-투어매니저체계로 소비자와 원스톱 연결

하나강산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액기준 30%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4만여 명의 국내여행객을 유치했다. 박정기 대표이사는 “국내여행의 경우, 상품을 기획하는 비용과 전력은 해외 상품에 못지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흐름이 워낙 빨라 동향파악과 개발을 지체한다면 도태되기 쉽다”며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 여행상품을 특화하는 것이 앞으로 국내 여행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전망했다.

개별여행의 강세로 국내여행사가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하나강산은 개별여행객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무형문화자원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2007년 목표치를 30%이상으로 설정했다.

하나강산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각 지역 지자체와 연계한 지역 상품 개발을 꼽고 있다. 실제로 2005년 중소기업청과 연계해 진행했던 ‘재래시장 투어’는 지방의 5일장을 상품화해, 전국 약 3000여명이 상품을 이용했고, 지난해까지도 지속된 바 있었다.

박 대표는 “지역 지자체와 관광상품 개발을 협력할 경우, 하나강산이 해당지역의 ‘관광청’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하나강산은 지역에서 스스로 만들기 어려운 상품 개발과 홍보를 담당하고,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관광상품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지역에서도 관광자원 개발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나 여행사가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제한이 많겠지만, 협력을 통해 새로운 테마여행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승무’의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는 영양은 하드웨어가 부족한 대신에 지자체의 역량으로 승무 기능보유자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무형문화를 유형의 상품으로 바꿔놓았다.

하나강산은 ‘투어매니저’ 체제를 통해 국내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는 4명의 투어매니저가 내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상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광역 당 투어매니저를 한명씩 배치해 모든 상품 진행에 있어 담당자와 소비자가 직접 원스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이사는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새로운 상품 개발을 모색할 것”이라며 “중앙처, 지자체, 행정기관, 일반 민간 기업에 이르기까지 그 방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jung@traveltimes.co.kr

■ 김형미 솔항공 대표이사 - 새로운 여행트렌드에 맞춰 체질 개선

-아름다운 우리 등대 테마 여행상품화
-홈페이지 보강하고 FIT 공략에도 나서

솔항공여행이 2007년에는 ‘등대 여행’을 새로운 테마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연중 진행한다. 지난해 여러 가지 외부상황으로 순탄치 않은 일 년을 보낸 만큼, 이를 교훈 삼아 2007년에는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솔항공여행 김형미 대표이사는 “관공서를 비롯한 인센티브여행 취급이 주력 분야인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6월 선거로, 하반기에는 10월 북 핵실험으로 타격이 컸다”며 “10여년 만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거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솔항공은 새로 인력을 충원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분야에도 새롭게 도전한다. 기존에 50~60대를 위한 상품이 많았다면, 보다 젊은 연령층을 위한 여행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여행분야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소그룹 여행 및 개별여행(FIT)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고, 또 이들의 접근성을 용이케 하는 홈페이지 완비에도 공을 쏟을 계획이다.

김형미 대표이사는 “팀별로 요구사항이나 특성에 따라 상품을 구성하는 인센티브가 많다보니, 패키지 여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홈페이지가 미비했었다”며 “이미지 관리 차원 등 여러모로 시급하고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상품 운영 면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여행패턴이 ‘빨리 그리고 많이’에서 ‘느리게 그리고 의미있게’로 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절한 상품 구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특히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상품으로 등대여행을 올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등대 문화유산 23개 중 접근이 용이한 것은 약 10여개로 매월 지역별로 여행하기 좋은 곳을 선정해 연중 상품으로 운영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제주 우도 등대는 2월 들불축제와 연계하면 좋다. 또 대게철에는 죽변 등대를 방문하는 맛기행으로 기획한다. 등대라고 해서 바닷가에만 홀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송림에 쌓여 있는 울기등대는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 한다.

한편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불법 유사여행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를 꼽았다. 정부에 세금을 내고, 규정된 조건에 부합하고자 비용을 들이고 있는 여행사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소비자를 보호하고, 또 국내여행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호회, 낚시회, 답사회, 여행작가 등 불법유사여행 근절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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