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즌 결혼박람회가 끝나고 대부분의 허니문 업체들이 모객부진, 실적저조로 인해 때 아닌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이는 모객량을 늘리기 위한 지나친 가격경쟁에 따른 결과다.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당 여행사 부스로 이끌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업체마다 가격을 낮추고 수익을 줄여가며 머릿수만을 늘리는 데 급급하다는 말이다.

비단 허니문 업체만이 아니다. 최근 여행사 실적의 전반적인 추세가 수익률을 높이기 보다 모객량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객량이 많아 볼륨이 커지면 일단 보기에는 실적이 좋은 것 같겠지만, 뚜껑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적자인 경우가 더 많다. 대부분이 가격을 낮춰 수익률이 거의 제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시대다. 때문에 여행사 담당자들은 “이제는 가격을 낮추는 것 이외에 어떤 방안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사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행사마다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영특한 소비자들의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다.

똑같은 상품, 비슷한 일정을 내놓고 가격경쟁 외에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한 젊은 여행인이 짧은 경력이지만 패기와 자신감을 무기로 2년 전 온라인 허니문 업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초기 시장진입을 위해 수익을 배제한 가격정책을 펼치지만 이 업체는 새로운 지역, 새로운 리조트,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았다. 물론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오픈 후 첫 시즌에도 꽤 ‘짭짤한’ 수익을 남겼다.

이는 곧 전문가 못지않게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방증이다. 여행사 담당자들이 “요즘 소비자들이 얼마나 깐깐한데요, 단돈 1~2만원 차이에 다른 여행사로 옮긴다니까요!”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비슷한 상품인데 가격이 싸면 당연이 마음이 움직이죠. 색다른 상품을 만들어 보세요. 비싸도 소비자들은 관심을 보일 겁니다”라고…
머릿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신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수익률을 높이는 데 힘쓰는 것이 자유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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