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별로 4단계 요금 계약 체결
-“요금 높다” VS “불합리한 요청”

오리엔트타이항공(OX)의 하드블록 계약내역을 둘러싸고 여행사, PSA 업체, 항공사가 ‘3각 마찰’을 빚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OX 하드블록 계약을 체결한 여행사들이 공동으로 계약 상대편인 PSA 업체들에게 계약 내역을 현실에 맞도록 재조정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계약 내역 재조정 요청의 핵심은 바로 요금 수준. 해당 여행사들에 따르면 5개 OX PSA 업체들은 5월1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하드블록 계약의 좌석당 요금을 최성수기-성수기-비수기-최비수기 의 4단계로 구분해 각각 요금을 책정했다. 단계별 요금은 각각 39만원, 34만원, 32만원, 29만원. 통상 비·성수기 구분 없이 동일 요금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관행과 비교하면 새로운 시도인 셈.

그러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 동남아 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요금수준이 너무 높은데다가 4단계로 구분한 것도 여행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여행사들의 주장.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최근 PSA 업체들과 회의를 갖고 이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취소 등도 불사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PSA 업체들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 OX 본사와 성수기와 비수기 2종류 요금으로 전년과 비교해 인상된 수준으로 좌석계약을 체결했고, 4단계로 구분한 것은 오히려 여행사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명. 한 PSA 업체 관계자는 지난 2일 “여행사들은 마치 PSA 업체가 큰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PSA들도 전년보다 인상된 요금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PSA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어 이를 OX 본사에 통보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SA 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오히려 좌석을 더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계약 내용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업체들도 많다”며 여행사들의 이번 요구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을 넘겨받은 OX 역시 이에 대해 난감한 반응이다. 이미 쌍방이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시장상황 악화를 이유로 계약 내용 재조정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OX 한국지점 최희승 이사는 “과연 요금이 비싸서 영업이 부진한 지도 의문이고, 정말 그렇다면 최소한 1~2달 정도는 영업을 진행한 뒤에 명확한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요구해야 본사에 이를 전달하고 절충점을 논의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럴 여지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3일 현재까지 3자가 이렇다할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향후 행방은 점칠 수 없지만 동남아 시장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하드블록 좌석을 반납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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