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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지에 서부 ‘원시적 비경’으로 새바람

원자지에(원가계), 티엔쯔산(천자산), 티엔먼산(천문산) 등 동부 지역이 주를 이뤘던 중국 후난(호남)성 장자지에(장가계) 관광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장자지에 및 후난성에서는 핑후(평호)와 지우티엔동(구천동) 등 서부 지역을 장자지에의 새로운 매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모암하, 고죽하대협곡, 고죽재 등으로 이어지는 핑후를 유람하고, 아시아 제일의 동굴로 불리는 지우티엔동에서 지하 장자지에의 진수를 만끽한다.

-토가족의 수많은 전설을 유람하다

장자지에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1시간30분 가량 이동하면 핑후에 다다른다. 핑후는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신비한 협곡으로 고죽하, 모암하 등의 대협곡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토가족과 묘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죽재 등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고죽하대협곡 입구에 들어서면 토가족 원주민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밝은 미소를 띠며 일행을 맞이한다. 입구에서 이 지역의 전통양식으로 만들어진 작은 유람선에 오른다. 대략 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크기다. 저마다 처음 접해보는 토가족의 문화에 신기한 듯 기억에 남기기 위한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핑후 유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70여분. 이동하는 동안 함께 탄 토가족 원주민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토가족들은 타고난 습성이 춤, 노래를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단다. 가끔씩은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지나치게 시끄럽다는 불평을 듣기도 한다고.

특히 이동하는 동안에 토가족들은 자기들끼리만 춤과 노래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배에 탑승한 방문객까지 유람선 내 놀이판(?)에 끌어들인다. 마이크로 사용되는 메가폰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 노래를 주고받다보면 어느새 70여분의 시간은 지나고 목적지에 도달한다. 빼는 것은 금물이다. 메가폰을 받고서도 답가를 하지 않으면 토가족들에게는 실례를 범하는 셈이 된다. 이렇게 토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져 가는 동안에도 핑후 협곡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은 연신 이어진다. 유람선은 복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에서는 작은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토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오픈돼 있는 2층에서는 탁 트인 시야에서 신비한 핑후 협곡의 매력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핑후의 협곡에서는 수많은 전설(?)들을 접해볼 수 있다. 협곡 전체가 ‘말이 죽어서 이뤄진 것’이라는 전설부터 ‘10대에 결혼한 토가족 커플이 60년 동안 살고 있다’는 아슬아슬한 절벽 위의 집에 이르기까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아련한 상상력이 발휘돼 협곡의 매력을 더한다. 배의 양 옆을 살피다 보면 백마의 꼬리를 닮은 백미 폭포, 말의 머리를 닮은 말머리 바위 등 그럴싸한 모양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신비로운 자연의 대규모 지하세계

핑후 유람의 끝은 지우티엔동풍경구의 시작이다. 유람선에서 내려 지우티엔동 입구를 지나면 반가운 한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다름 아닌 ‘구천동식당’이라는 한글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유람선의 유흥으로 허기가 진 터라 식당이란 글자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이전에는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었던 음식들이었지만 한 상 잘 차려먹고 또 다른 발길을 옮긴다.

본격적으로 지우티엔동 지하세계의 탐험길에 오른다. 지우티엔동은 중국에서 ‘세계 최고의 동굴’로 이름나 있는 곳으로, 지하 장자지에, 저팔계 상점 등 이름이 붙은 지역을 비롯해 다채로운 종유석, 석순, 석주 들이 아름다운 조명 아래서 황홀함을 선사한다. 가장 안쪽까지 답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2시간 30분~3시간 정도.

동굴이다 보니 습하고 축축한 기운에 산에 오르는 것보다 한층 빨리 지친다. 평소 운동이 적은 사람이라면 무리하게 걷지 말고 중간중간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기는 게 좋을 듯. 더욱이 내부 이동통로는 계단의 오르내림이 많은 데다 계단 폭이 좁은 곳이 대부분이고, 또 습기 때문에 미끄러우니 각별히 주의하면서 내디뎌야 한다.

지우티엔동은 말 그대로 아홉 개의 천창(하늘로 향하는 창)과 지면이 맞닿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총면적은 250만 평방미터에 달하며 상층, 중층, 하층의 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1995년에는 중국 전역에서 두 곳뿐인 ‘국가용동협회 탐험기지’ 중 하나로 지정될 만큼 그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자연의 대규모 지하세계에서는 다채로운 테마의 기이한 석순, 종유석 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굴 내부의 곳곳은 자연의 절묘한 조각들의 형상을 따 이름이 지어졌는데 강남수향, 만다린오리폭포, 구천불광, 야인의 발자국, 여우신선, 모택동 두상, 신비한 실종 등 그 이름도 다양하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보면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우티엔동의 전설 중 대부분은 ‘실종’이나 ‘괴물’과 연관이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원주민들이 이 동굴에서 흔적조차 없이 신비롭게 사라졌다거나, 동굴에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괴물을 보고 기절했다는 등의 전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더해 길을 잃었던 사람들이 모택동의 얼굴형상을 보고 길을 찾아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장자지에 서부의 다채로운 매력

최근에는 장자지에 서부 지역이 소개되면서 모암하 및 고죽하 대협곡에서 유람을 즐기는 핑후 유람과 이 지역에서 또 다른 스릴을 맛보는 래프팅, 지우티엔동 탐험을 함께 패키지로 묶어 하루 또는 이틀을 보내는 일정이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다양한 코스를 개발해 다채로운 일정을 선보일 예정이란다.

이밖에도 장자지에의 서부 지역에는 고죽재와 옥황석굴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다. 1000여년을 이어온 옛 도시 ‘고죽재’는 토가족의 전통 풍습과 후난성 농가의 전통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도시다. 친근한 토가족들과 어울리며 토가족의 전통 춤, 그들의 생활상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옥황석굴은 강남 지역의 최고로 손꼽히는 석굴이며, 장자지에 성교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8개의 큰 석굴이 총 300미터 길이에 모여 있으며, 18개의 불상과 50여개의 조각상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후난성 문물보호를 중점적으로 받고 있는 지역으로 중국 남방지역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석굴이다.

+++++플러스 α+++++


★장자지에 시내-지우티엔동 고속도로 개통
현재 장자지에 서부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장자지에 연화공항이 자리한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1시간3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아직까지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자지에 정부에 따르면 시내에서 지우티엔동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통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부까지 가는데 20~30분 정도가 소요돼 이동시간이 매우 단축된다.

★중국 공항 입출국 수속시 유의사항
일반적으로 발음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영문 이름 철자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영문 이름 철자가 틀리면 출국을 할 수 없으니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름보다 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나라여서 이름의 철자가 틀리면 어느 정도 지나치지만 성의 철자가 여권과 다르게 잘못 표기돼 있으면 출국할 수 없고, 새 티켓을 재구매해서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장자지에 원주민 토가족의 재미난 전통
토가족 남성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을 때 노래로 프러포즈를 한다. 워낙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습성이 강해서 사랑고백도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노래를 선물하면서 여성의 반응을 살핀 다음 상대에서도 좋은 눈치라면 다가가 왼발을 살짝 밟아 ‘사귀자’는 의사를 표시한다고. 여행 중 마음에 드는 토가족 여성을 만났다면, 살며시 노래로 프러포즈를 하면서 왼발을 살짝 밟아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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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중국국제항공 02-774-6886,
상해항공 02-774-8800
장자지에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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