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의 창간 15주년을 맞아 지난 15년간의 여행업계를 뒤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15년의 한국 아웃바운드 여행 업계를 돌아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출국자 통계로 보는 한국 관광이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한국 관광을 돌아보는 방법일 것 같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 관광은 얼마나 성장했고 또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2006년 7월부터 한국인 출입국카드 제도 폐지로 통계 집계가 불가능해, 경우에 따라 2006년 또는 2004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80년대보다 90년대 출국자수 가파르게 증가
-2000년도 여행목적지 중국, 동남아로 다양화


출국자 15년간 5배 증가,
관광 수지 ‘-’ 성장


1992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해외로 출국 인원은 204만3299명.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해외 출국 인원은 1160만9879명이다. 어림잡아 15년 만에 약 5배가 증가했다. 지난 15년 동안 한국인 해외 출국자 수는 1997년에서 1998년 IMF 외환 위기로 경제적인 타격을 입은 때를 제외하고는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년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2년 한국인 출국자 인원은 204만명이지만 이는 100만명대를 돌파한지 얼마 안 돼서의 일이었다. 한국인 출국인원이 100만을 돌파한 것은 단 3년 전인 1989년도. 1988년에서 1989년 67%의 성장률을 보이며 70만에서 100만을 돌파하고 1992년에는 200만명의 선을 넘어섰다.

좀더 과거로 되돌아가 보자. 한국인 출국자가 10만명을 돌파했을 때는 1973년도로 1973년도부터 20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약 4년, 1977년 20만에서 30만을 돌파하기 까지는 약 1년, 30만에서 40만 이상이 될 때 까지는 1년의 시간이 걸렸다. 평균적으로 10만씩 증가하는데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출국자 수는 성장이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90년대 200만에서 300만을 돌파하기까지 약 2년이 걸렸다. 같은 2년 동안 과거에는 10만씩 성장했지만 90년대 들어서는 100만이 성장했다. 같은 시간 동안에 10배의 출국인원이 증가해 80년대에 비해서 90년대는 가파르게 출국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국자 증가에 따른 관광 수입과 지출에 대한 통계도 흥미롭다.

1992년도 관광 수입은 32억7152만4천 달러였던 것이 2006년도에는 52억9450만 달러로 약 20억 달러가 증가했다. 하지만 1992년도 관광 지출은 37억9440만달러로 그 당시 관광 수입과 별 차이가 없었던 반면 2006년도 관광 지출은 137억8300만 달러로 관광 수입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광 수입은 지난 15년간 20억 달러 증가했지만 관광 지출은 100억 달러 증가해 관광 수입 보다 지출이 많이 증가했음을 증명했다. 때문에 관광 수지는 1993, 1998, 1999, 2000년도를 제외하고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표 1>



관광목적이 단연 ‘1위’
IMF타격 1998년 70% 감소


15년 사이 5배나 늘어난 해외 출국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관광을 목적으로 한 출국자다. 목적별 내국인 출국 통계를 살펴보면 2005년도 관광을 목적으로 출국한 인원은 552만2313명으로 상용, 공용, 친지방문, 회의참가, 유학연수, 기타 목적 등을 누르고 단연 1위다. 2위를 차지한 것이 상용으로 207만5907명 3위가 방문으로 86만6055명을 기록했다. 출국자 인원이 증가함과 동시에 관광 인구도 증가했고 그 성장률은 1997년, 1998년, 2003년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때는 1997년과 1998년으로 IMF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은 것이 각각 -13.4%와 -70.3%의 성장률로 드러났다.

성장률이 아닌 출국 인원으로 봤을 경우 1997년 203만2537명을 기록했던 관광목적 출국인원이 1998년 60만3079명으로 142만9458명이 감소했다. 외환 위기는 단지 관광 출국자에만 타격을 줬던 것이 아니었다. 목적별 출국 인원에서 2위를 차지했던 상용 부분에서 1998년도의 성장률은 -10.4%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 13년간 상용 목적 출국 인원 성장률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였다.

상용뿐 아니라 공용 목적에서도 -42.7%, 방문 -8.1%, 회의참가 -35.1%, 유학연수 -52.7%로 전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이 바로 1998년도였지만 상대적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기타’였다. 다른 연도와는 다르게 유독 1998년 ‘기타’를 목적으로 출국한 인원은 80.5%의 성장률을 보이며 호황(?)을 누렸는데 이것은 관광, 상용 등 다른 목적으로 출국해야만 하는 인원이 기타로 이전된 것으로 추정된다.<표 2>

1992년 여행 많이 했던 30대
10년 후에도 ‘여전’


1992년부터 2006년에 이르기까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4년 전보다 많이 출국하게 된 연령대는 41-50세다. 1992년 41-50세 출국인원은 43만7041명이었지만 2006년에 들어서 252만9209이 출국해 2,092,168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많이 출국한 연령대는 31-40세다. 1992년 65만5888명이 출국했던 반면 2006년도에는 245만4842명이 출국해 179만8954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연령별 출국인원은 1992년과 2006년도의 각각 순위를 매겨보면 그 변화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파악 할 수 있다. 1992년 연령별 출국인원 1위는 65만5888명이 출국했던 31-40세. 2위는 50만6799명의 21-30세. 3위는 43만7041의 41-50세였다. 하지만 2006년의 연령별 출국인원을 살펴보면 1위는 252만9209명을 기록한 41-50세가 2위는 245만4842명의 31-40세, 3위는 192만2433명의 21-30세다. 14년 사이에 3위를 기록했던 41-50세의 연령대가 1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2위와 3위도 순위가 바뀌어 해외 출국자 인원이 고령화 됐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41-50세의 연령대가 더 많이 여행을 하게 됐다는 것과 10년 전 31-40대에 여행을 많이 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41-50세가 되도 계속해서 해외여행을 많이 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편 성별로 보는 출국인원에서는 13년 전과 후에 변함없이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많이 출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남성은 121만1261명, 여성은 83만2038명이었고 2005년 남성은 468만2344명, 여성은 332만6559명으로 1992년 37만9223명의 차이를 보였던 것이 2005년에는 135만5785명으로 더욱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표 3>



일본에서 ‘중국, 동남아’
신규 인기 목적지로 부상


1992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했던 목적지는 90만2008명이 방문한 일본이었다. 가까운 나라인 만큼 한국인들이 일본을 많이 찾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34만9935명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13만7987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홍콩을 21만1948명의 차이로 따돌리며 2위를 차지했다. 이로서 미국은 1992년 아시아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했던 나라로 기록됐다. 대륙별로 보면 148만7532명이 출국했던 아시아가 1위, 36만9345명을 기록한 미주가 2위, 13만2093명을 기록한 구주가 3위, 4만8147명을 기록한 대양주가 4위 그 뒤가 아프리카였다.

한편 13년이 지난 2005년도 지역별 한국인 출국 통계를 보면 그 결과가 매우 놀랍다. 2005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296만3162명의 한국인 입국한 중국이다. 92년도만 해도 중국은 통계 수치상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은 불과 13년만에 한국인의 뜨거운 목적지로 부상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차지한 곳이 변함없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일본(173만9424명). 일본도 13년 전에 비해 순위는 밀렸지만 방문객 수는 약 2배 증가했다. 그리고 또 다른 결과로는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동남아의 신 목적지로 필리핀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필리핀은 1992년만 해도 4만5289명의 한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3년 사이에 48만1397명의 한국인이 방문해 무려 12배에 가까운 한국인 방문객을 기록하며 7위에서 5위로 부상했다. 1992년 2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2005년 66만5181명의 한국인이 방문해 약 2배 정도 인원이 늘었지만 중국과 일본의 성장률을 따라 잡지 못해 3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 66만1778명의 한국인이 방문한 태국이 4위를 차지했고 그 뒤가 홍콩, 싱가포르 등 이어져 중국과 동남아 국가로의 방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4>



1992년 7, 8월 여름 성수기 ‘여전’

월별로 내국인 출국 사항은 통계를 보지 않아도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대로 방학과 여름휴가가 있는 7월과 8월에 내국인의 출국 비율이 가장 큰 것이 통계수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1992년에도 21만2868명이 출국한 8월이 가장 출국자가 많은 달이었고 그 다음이 20만8774명의 7월 그리고 20만177명을 기록한 1월이 뒤를 이었다. 2004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93만573명을 기록한 8월이 1위를 89만7234명의 7월이 2위를 79만3478명을 기록한 1월이 3위를 기록했다. 이런 패턴을 보면 12년 전과 현재 여행을 많이 가는 때는 여름과 겨울로 큰 변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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