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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과 스트레스는 빼놓을 수가 없다. 무서울 것 없는 나라님부터 대기업 CEO,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갓난 아이까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인들이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한 해 11조원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스트레스가 무조건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긴장감을 유지시켜 준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간 쌓이는 스트레스는 심장질환이나 불면증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고 있다. 여행사 팀장들은 과연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로 부터 안전할까? 각기 다른 서울 시내 20개 여행사에 근무하는 남자 팀장 15명과 여자 팀장 16명 등 총 31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편집자 주)

-총점은 한국근로자 평균보다 낮아
-과도한 직무요구 현명히 대처해야

-일부 팀장 직무스트레스 95점 넘기도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사 팀장들의 스트레스 총량은 다행히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측정된 점수를 환산 공식으로 계산한 평균값을 한국 근로자 중앙값과 비교해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평균치보다 한참 아래에 위치해 있다. 한국 남성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 총점의 중앙값이 50.8인 것에 비해 여행사 남성 팀장의 환산점수 평균은 42.79로 조사됐다. 이는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하위 25%에 속한다는 45점 이하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다. 여성도 한국 근로자의 중앙값은 51.2점이지만 여성 팀장들의 평균값은 43.31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 49.5점 이하면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하위 25%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무 스트레스는 한결 덜 한 편이다.<표1·표5>



그렇다고 여행사 팀장들이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총 8개 항목에 걸쳐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측정하는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여행사 팀장들은 ▲물리적 작업환경 ▲직무 자율성 ▲직무 불안정성 ▲보상 부적절 등의 요인에 있어서는 스트레스가 적은 하위 25%에 해당한 반면 ▲직무 요구 ▲대인관계 갈등 등에 있어서는 평균 이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돼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사 팀장들은 직무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이나 재량 활용정도, 구직 기회, 업무 대비 보상의 정도 등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여행사 팀장들은 직무에 대한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직무요구 항목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표2> 시간적 압박, 중단 상황, 업무량 증가, 책임감, 과도한 직무부담, 직장과 가정의 양립, 업무 다기능 등으로 발생하는 직무 부담은 가히 위험 수위라 할 만하다. 이번 조사에서 여행사 남성 팀장의 점수는 63.05, 여성 팀장은 68.38을 기록해 양쪽 모두 전국 근로자 중 직무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상위 25%의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팀장들의 측정 결과치를 평균 낸 것이지만 팀장 개개인별로는 직무 요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95점을 넘어서는 등 시급한 조처를 요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간 관리자로써 직장 내에서는 물론 항공사, 랜드사, 고객 등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맺고 이를 유지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대인 관계 갈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높게 조사됐다. 관계 갈등과 관련해서는 남성과 여성 팀장 모두 스트레스가 높은 상위 50%에 포함됐다.

-여성 팀장 직장 문화에 스트레스 심해

남성과 여성 팀장은 모든 항목에서 비슷한 점수대에 위치했으나 직장문화에 있어서만은 스트레스 정도가 다르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남성의 경우 한국근로자 중앙값이 41.7인 직장 문화 항목에서 37.78을 기록해 스트레스가 낮은 하위 50%에 해당한 반면 여성 팀장은 44.8을 기록해 스트레스가 높은 상위 50%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문화’ 영역은 회식이나 음주문화와 같은 한국적 집단주의와 직무갈등, 합리적 의사소통체계 결여, 성적 차별 등을 측정하는 항목으로 여성팀장들이 남성팀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장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본지 조사 결과 국내 여행사 팀장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 일반적으로 하나투어와 자유투어는 만 35세, 롯데관광과 세중투어몰은 만 37세가 사내 팀장의 평균 연령이었으며 내일여행은 만 32세로 가장 젊었다. 이밖에 남성 팀장과 여성 팀장의 기혼 비율 등도 회사별로 차이가 있었다.<표3>



★ ‘스트레스’ 자가진단 해 보세요

-회사나 부서 단위로도 측정 가능

이번 여행사 팀장들의 직무 스트레스 측정은 한국산업안전공단(www.kosha.or.kr)에서 지난해 12월 근로자의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인 직무 스트레스 측정 평가’<표4>를 사용했습니다. 한국인 직무 스트레스 측정 평가는 8개 영역에 걸쳐 총 43개 설문 문항으로 구성된 구조화된 설문지로 ▲물리적 작업환경 ▲직무 요구 ▲직무 자율성 ▲대인관계 갈등 ▲직무 불안정성 ▲조직체계 ▲보상 부적절 ▲직장문화 등의 직무 스트레스 정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측정 도구는 개인적으로 또는 직장 내에서 부서 및 회사 전체의 집단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측정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측정 후 결과가 나오면 영역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표5>에 제시된 한국 근로자의 성별 중앙값과 비교해 상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단체로 측정을 실시했다면 회사 전체의 측정 중앙값을 산출해서 부서별 평가를 위한 상대적 비교의 참고값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특정 부서의 환산점수가 회사 중앙값에 비해 높거나 한국 근로자의 참고값보다 높다는 것은 비교집단에 비해 해당 직무 스트레스 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비교집단에 비해 직무 스트레스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어도 개인의 대처능력 등에 따라 반드시 직무 스트레스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무 스트레스로 건강을 헤치거나 업무성과가 저하되는 것을 미리 예방하려면 상대적으로 직무 스트레스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부서의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주거나 대처능력을 키워 주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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