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여행업계를 노려라

최근 한 방송사에서 올 가을 수학여행과 관련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문의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취재에 적당한 업체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는데 해외 수학여행 실태에 대한 부정적인 방송에 선뜻 나설만한 업체를 찾기가 어렵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었습니다.

혹여나 겉만 훑고 여행업계에 악영향을 주는 보도가 이어질까 싶어 해외 수학여행을 직접 진행하는 최전선의 어려움도 대변해 줄 필요가 있음을 당부했습니다. 지난달 한 방송에서 동남아 저가 상품의 폐해를 파헤친다며 내보낸 보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기 시작해, 결국은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올라가도 그만 안 올라가도 그만인 탑의 계단이 가파르다며 ‘안전장치 없이 오르내리게 해 위험하다’는 식의 억지보도가 이어져 여행업계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기도 했습니다. 어설픈 방송에 의해 제 역할을 열심히 행하고 있는 여행사까지 매번 몰매를 맞을 이유도 없을 뿐더러, 방송에서 그 정도로 몰매를 때릴만큼 제대로 취재를 한 적도 없습니다. 만일 여행업계의 고질병을 파헤치고자 한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썩은 부위만을 도려내주기를 바랄뿐입니다.

-역시 양 보다 ‘질’

절대적인 지원이 많다고 해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각 국가를 대표해 관광을 유치하는 관광청들도 어느 관광청은 지원금이 남아돌고, 어느 관광청은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풍부한 지원금으로 여기저기 지원을 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관광청이 있는가하면, 적은 지원금에도 효과적인 프로모션으로 ‘홍보의 귀재’라는 말을 듣는 곳이 있습니다. 한 홍보전문가는 “아무리 관광청이라고 해도 온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다가는 구멍 난 주머니처럼 예산만 줄줄 샐 수밖에 없다”며 “타깃층을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노려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이미지 광고를 진행했던 두 업체도 이런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A업체가 B업체보다 광고 노출은 분명 많았지만, A업체 스스로도 ‘왜 B업체 광고만 눈에 띄는 건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B업체의 광고가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는데요. B업체는 ‘20대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잡아 해당 타깃층에 인기가 많은 채널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미지를 노출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역시 양 보다는 ‘질’입니다.


ⓒ 여행신문(www.traveltimes.co.kr)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