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공급 늘고 요금 내려가 환영
-국적사와의 신경전, 시장 여파 우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괌, 사이판으로 각각 단독 취항하고 있는 시장에 미국 국적의 콘티넨탈항공이 지난 15일부터 전세기를 취항하면서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수기의 갑작스러운 전세기 취항은 시장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관련 시장에서도 이번 전세기 취항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월초만 해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2월 설 연휴 등 특수를 앞두고 공급석이 늘어나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모두투어가 사이판 전세기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자유투어도 최근 괌 전세기를 포기하고 예약된 전세기 수요를 대체편으로 돌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자유투어 관계자는 “성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수익을 따져본 결과 수익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전세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물론 2월 설 연휴는 예약이 마감돼 좌석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그 외에 부진한 날짜를 채우는 게 더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 전세기 추진이 뜨거운 날짜에 수익을 내고 부진한 날짜를 떠안고 가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적사와의 미묘한 신경전도 부담스럽지만, 이보다는 더 이상 ‘성수기 효과’만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티넨탈항공 취항은 여행사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콘티넨탈항공으로 성수기에 부족한 좌석을 확보했고 또 전세기와의 경쟁으로 대한항공이 항공 요금을 내려 ‘복수취항’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지역 전문가들은 콘티넨탈항공의 취항과 관련해 단기간 효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PIC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성수기는 괌 지역도 성수기여서 미리 호텔 객실을 확보해야하는 데 전세기의 경우 기존 항공사와 같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호텔도 비수기에 팔아주는 곳 위주로 블록을 주는 것이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정식 취항이 아닌 경우 책임감 없이 시장 분위기만 흐릴 수도 있다”면서 “시장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 진정한 복수취항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번 전세기 추진 후 관련 여행사들은 국적사와의 마찰을 우려, 최대한 조용히 전세기 좌석을 채우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가 항공사의 좌석을 팔아주고 있으면서도 전세기 때마다 눈치를 보며 상품을 팔아야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면서 보다 자유롭게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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