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가지 호주자유여행 일정

*글싣는 순서
theme 1. 퍼스*시드니‘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theme 2. 멜버른*태즈매니아‘그녀들의 호주 문화탐방기’
theme 3. 애들레이드*울룰루‘호주횡단-아웃백 사파리 체험’
theme 4. 멜버른*캔버라*시드니‘캠핑카 타고 달리는 로드 트래블’
theme 5. 멜버른*태즈매니아‘우아한 플레이걸 따라잡기’

*지난 이야기 다시보기┃트래비 홈페이지www.travie.com 참조



호주 스페셜리스트 첫 번째 팀이 기획한 ‘퍼스 & 시드니 5박7일 상품’은 바람난 직장인들을 위한 일종의 헌사다. 가까운 나라 일본, 리조트 일색인 동남아 여행지만 다닌 그들에게 장거리 여행이란 사직서를 제출한 뒤 떠나는 꿈같은 재충전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 나흘, 눈 딱 감고 화수목금요일만 쓰면 12시간 거리 호주 대륙은 ‘박대리’와 ‘김차장’의 것. 호주 서부의 관문, 퍼스와 동부의 심장, 시드니. 우리보다 불과 1~2시간 빠른 호주의 매력적인 시차는 밤 비행기를 타면 아침 일찍 그곳 도시들과 마주하는 환상적인 노선을 자랑한다. 바람난 직장인들의 가슴에 청량제가 되는, 5일간의 알찬 여행이 시작된다.

*호주정부관광청이 선정한 ‘호주 스페셜리스트(ASP)’는 여행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참신한 자유여행 상품을 기획한 이들을 칭한다. 선정된 5팀은 지난 4월10일~5월4일까지 자신들이 만든 5가지 상품으로 호주 전역을 누볐다. 트래비에서는 모든 일정을 이들과 동행했으며, 이번 호부터 총 5주간 호주의 숨겨진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슬 | 세계로여행사
깜찍한 외모와 귀여운 말투 덕에 그녀의 상품 소개는 마치 한 편의 구연동화 같다. 호주의 파란 하늘을 누구보다 동경해 오던 차, 입사 1년6개월 만에 호주 스페셜리스트의 영예를 얻었다. 호주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상품이야말로 젯셋족의 시대, 합리적인 선택이다.

★김윤정 | 워너투어
브리즈번에서의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의 자연과 문화에 누구보다 익숙한 처자. 퍼스에 대한 현지인들의 예찬은 익히 들어 왔던 터라, 국내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낯선 퍼스를 익숙한 시드니와 연계한 일정인 데다, 4일만 휴가를 내면 7일간 바람처럼 누빌 수 있어 알짜배기 상품으로 ‘강추’한다.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 퍼스 Perth
반짝반짝 빛나는 서호주의 별


▶Day1
콧노래 흥얼대며 시티 맛보기

첫날에는 쉬엄쉬엄 둘러보며 평화로운 도심 풍경을 느끼는 것이 좋다. 퍼스 시내로 진입하면 ‘스완 강(Swan River)’의 청초한 물결이 제일 먼저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점심 무렵, 본격적인 관광은 ‘머레이 스트리트(Murray St)’ 일대로 옮겨간다. 퍼스 중앙 역과 마이어 백화점이 연결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의류숍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자로 그은 듯 네모반듯한 도심은 주말에도 크게 번잡스럽지 않다.

이중 헤이 스트리트와 세인트 조지 테라스를 연결하는 3개의 아케이드 가운데 ‘런던 코트(London Court)’는 마치 영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오후 내 한가로운 쇼핑을 즐겼다면, 이제 하이라이트는 ‘킹스 파크(King’s Park)’. 퍼스에서 가장 큰 공원에 의미를 두는 건 무엇보다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환상의 전망을 자랑하는 탓이다. 그야말로 굽이진 언덕길을 오르고 오르면, 진초록 양탄자를 깐 잔디 아래로 퍼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밖에도 세잔과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서호주 미술관’, 저녁이면 시끌벅적한 펍과 클럽으로 주섬주섬 살아나는 ‘노스 브리지’ 등 명소들이 여행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 준다.

▶Day2
당일 상품으로 즐기는 퍼스
근교 남붕국립공원

퍼스 주변 명소 가운데 ‘남붕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은 여행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네 바퀴를 열심히 굴려도 족히 4시간은 소요되는 먼 거리지만, 이동 중 틈틈이 코알라를 감상하거나 신나는 샌드보딩을 즐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패키지 상품이 안 내키더라도 컴팩트한 데이 투어 한두 개쯤은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 예약을 마치면, 출발 당일 오전 7시경 숙소로 픽업 차량이 온다.
출발한 지 한 시간, 탑승객들은 ‘카버삼 야생 공원(Caversham Wildlife Park)’에 도착해 코알라와 사진도 찍고, 캥거루에게 먹이도 주며 자연의 일부가 된다.

카버삼 공원을 떠나 여행사에서 준비해 온 랍스터와 샐러드로 점심을 즐기면, 어느새 오후 2시. 투어의 하이라이트 ‘피너클스(Pinnacles) 사막’에 도착한다.
건조한 사막 깊숙이 뿌리내린 크고 작은 석회암들은 때론 몬스터처럼, 때로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황량한 사막을 아름다운 예술 터전으로 확장해 왔다. 그래서 사람 키를 훌쩍 넘긴 1만5,000개의 석회암 기둥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다.

돌아오는 길, 다시 2시간을 달리면 투어의 마지막 코스 ‘란셀린(Lancelin)’에 이른다. 새하얀 모래 언덕이 산맥을 이루는 이곳에서 ‘승차감 나쁘기로 악명 높던’ 사륜구동버스의 진가가 드러난다. 가파른 모래 언덕을 질주한 뒤 정상에서 급하강하는 묘기가 벌어질 때면,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버스 안을 달군다. 진땀깨나 빼는 인기 만점 ‘듄(Dune) 드라이빙’이 끝나면, 이어 시작되는 샌드보딩. 나무 보드판을 깔고 앉자니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렇게 30여 분을 모래 위에서 뒹굴면 모두는 다시 퍼스를 향해 곤한 단잠에 빠진다.

▶Day3
로트네스트 & 프리맨틀
천국의 섬에서 즐기는 카푸치노 한잔

퍼스에서 페리로 1시간30분, 퍼스인들이 사랑하는 홀리데이 여행지 ‘로트네스트(Rottnest) 섬’이 자리한다.
마치 세상에 없는 듯, 말간 표정으로 자리한 섬에는 새하얀 구름과 눈 시린 해변뿐이다. 섬 내에는 순환 버스 2대와 렌탈 자전거만이 유일한 이동 수단. 출발 전 로트네스트 익스프레스의 ‘자전거 패키지(Take a Bike)’를 끊으면 왕복 탑승 외에 자전거 대여까지 해결할 수 있다.

순환 버스로 45분, 자전거로 족히 2~3시간 걸리는 섬을 하이킹하는 동안 가파른 언덕과 꼬불꼬불한 산길이 잔인하게 교차된다. 그러나 곧 자전거에 적응하다 보면 그야말로 ‘은하수를 위한 히치 하이커’가 따로 없는, 천국으로 향하는 무한 질주에 힘을 받는다.

로트네스트 섬에서 20분 거리에 항구도시 ‘프리맨틀’이 있다. 주말이면 수백 개의 재래시장이 서는 흥미로운 공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 퍼스가 비교적 근사한 도심의 문명을 갖추고 있다면, 적어도 프리맨틀은 1850년대 중세풍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그 가운데 ‘카푸치노 거리’는 향긋한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 노천카페마다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찬 모습은 그들에게 차와 담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준다.



■시드니 Sydney
오래된 연인처럼 편안한 도시


▶Day4
도심의 일상, 이색적인 시티여행

밤 12시30분 비행기를 타고 숙면을 취하면, 다음날 오전 6시경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다. 시티로 진입하는 데는 채 20분이 소요되지 않는다. 호주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 이 도시를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만나는 방법은 유명한 관광명소들을 외면하는 데서 시작된다. 하루 정도 시티투어를, 다음날은 가급적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근교로 떠나는 것이 좋다.

시작은 시드니 최대 번화가 마틴 플레이스의 ‘퀸빅토리아빌딩(QVB, Qeen Victoria Building)’. 1898년 설립 이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몰’로 평가받는 이곳은 200여 개의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점심 이후부턴 보다 활기찬 거리로 나선다. 옥스퍼드 스트리트 주변으로 형성된 다양한 빈티지숍은 젊고 참신한 패션 트렌드를 대변한다. 주말엔 근처 교회를 중심으로 ‘패딩턴 마켓(Paddington Market)’이 열리는데, 홍대처럼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핸드메이드 소품을 들고 흥정하는 풍경이 연출된다. 또한 시드니 동부의 ‘서리힐(Surry Hills)’과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일대에는 복고풍 의상과 구제소품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로드숍들이 밀집해 있다. 현지 젊은이들의 출몰지역답게 비교적 수수한 일상의 모습을 지닌다.

항구도시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지나칠 수는 없는 일. 달콤한 연인의 이름을 닮은 ‘달링하버(Darling Habour)’에는 근사한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다. 레몬을 곁들인 생굴과 랍스터, 거기에 깔끔한 호주산 화이트와인 한 병이면 훌륭한 저녁식사가 된다.


▶Day5
새하얀 모래와 돌고래, 저비스베이

그간 시드니 근교투어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블루 마운틴’ ‘포트 스테판’ ‘넬슨 베이’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난 직장인들에게는 분명 남들과 다른 일정이 필요하다. ‘저비스베이(Jervis Bay)’는 휴가철이면 시드니 사람들이 몰려들 만큼 환상적인 모래사장을 간직한 곳. 저비스베이까지는 200km, 3시간이 넘는 이동시간 동안 이색적인 남부 명소들을 찬찬히 둘러본다. 가는 중간 모튼 국립공원 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하는 피츠로이 계곡(Fitzroy Falls)을 구경한다.

이어 하이라이트는 저비스베이의 ‘하이암스 비치(Hyams Beach)’. 수십번 채에 거른 듯 곱디고운 모래 입자는 눈 부실 정도로 하얀데, 그 연장선에 놓인 바다 빛깔 역시 투명하기 그지없다. 크루즈를 타고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거나 펭귄 무리를 발견하는 일 역시 더없이 신기한 액티비티가 된다.




호주 글=박나리 기자 nari@traveltimes.co.kr,
사진=Travie photographer 곽은정
취재협조=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5박7일 일정
1일 인천-홍콩-퍼스
2일 오전 7시경 퍼스 도착. 퍼스 자유일정
(킹스 파크, 머레이 & 헤이 스트리트몰 등)
3일 퍼스 남붕국립공원 1DAY 투어
(코알라 먹이주기, 피너클스, 샌드보딩 등)
4일 퍼스 자유일정(로트네스트 섬, 프리맨틀)
밤 비행기로 시드니 이동
5일 시드니 자유일정 (QVB 애프터눈티, 패딩턴 마켓, 서리힐, 달링하버, 천문대 등)
6일 시드니 저비스베이 1DAY 투어
(돌핀크루즈, 피츠로이 계곡, 핸드크래프트 거리 등)
7일 시드니-도쿄-인천
상품은 전 일정 자유여행으로, 퍼스 프리맨틀 투어와 시드니 저비스베이 옵션이 포함된다. 매일 출발하며 화·목·일요일은 홍콩, 월·수·토요일은 일본을 경유한다. 직항(인천-시드니-퍼스)의 경우 매일 출발하며 별도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Perth Day Tour Program
호주 퍼시픽 투어링(Australian Pacific Touring)에서는 피너클스와 샌드보딩을 즐기는 데이 투어를 운영한다. 오전 8시 출발, 오후 7시30분까지 돌아보는 일정.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상품에는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
+61-3-8383-1200 www.aptouring.com.au

★Sydney Day Tour Program
호주 퍼시픽 투어링(APT, Australian Pacific Touring)에서는 저비스베이와 시드니 남부 하이라이트를 연계한 데이 투어를 운영한다. 오전 8시30분 출발, 오후 7시15분까지 운영되는 일정.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상품에는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 +61-3-9663-7112 www.aptouring.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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