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캐나다 항공료 최대 난제
-FIT여행사 미주 상품 없는 경우 태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앞두고 미주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많은 FIT 전문 여행사들이 미주 관련 상품 판매를 꺼리고 있다. 이는 결국 같은 장거리 FIT시장인 유럽과 대양주 시장에 비해 여행사 입장에서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

여행사 미주팀장들과 FIT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미국은 비자, 캐나다는 항공료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같은 서구권인 유럽에 비해 주요 관광지 간 거리가 멀어 교통편 연결이 불편하고 현지의 한국 랜드사들도 단체 관광객만을 선호해 FIT처럼 ‘손이 많이 가는’ 상품을 다루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웹투어의 한 관계자는 “교통편이 가장 큰 문제이기에 FIT 상품이 에어텔과 렌터카에 국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미주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호텔 하나를 직접 예약해도 절차가 복잡하고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등 한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내일여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 FIT 상품의 대부분은 뉴욕, LA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데 도심지역 호텔은 가격도 비싸고 예약도 쉽지 않다”며 “성수기 항공좌석이 없는 것도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A여행사 미주팀 관계자는 “캐나다의 선진화된 업체들과 직거래를 하고 싶어도 당장의 수익이 회사 차원에서는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현실적으로 FIT 상품 개발을 위해 에너지를 쏟을 수는 없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캐나다는 항공료가 비싼 편이고 상용, 친지 방문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썩 매력적인 FIT 여행지는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무비자가 실현되면 미국 쪽 노선을 이용한 캐나다 FIT 상품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무비자 특수’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여행시장 전반의 위축된 분위기 속에 발빠르게 무비자를 대비하는 업체들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FIT전문 여행사를 표방하는 여러 여행사들의 웹사이트에는 미주 여행상품 자체가 없는 경우도 태반이며 모 여행사는 미주상품을 내놓았다가 불과 몇 달만에 포기한 경우도 있다. 대형여행사 미주팀장들도 “실제 상품 판매의 1% 정도밖에 안되는 FIT 상품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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