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저가 인식 vs 비싼 상품가
- 패키지 이용 재방문↓, 개별여행↑

필리핀의 패키지 상품 판매가 저조해, 필리핀 관계자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필리핀 관계자들은 “특히 마닐라는 패키지 여행객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L여행사 필리핀 담당자는 “세부나 보라카이는 휴양지 콘셉트로 그나마 수요가 있어서 괜찮지만, 마닐라는 신상품을 내놓아도 반응이 없다”고 말했으며 한 국적기 담당자는 “마닐라 노선은 그룹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여행객의 필리핀에 대한 인식과 상품가와의 괴리’를 꼽았다.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가 호텔과 차량 요금 역시 대폭 상승해 지상비가 싸게 책정되지 못해 상품가가 비싸다는 것. F여행사 필리핀 담당자는 “3~4년 전만해도 노투어피로 진행해도 옵션으로 수익이 충당됐지만 현재는 불가능해, 가장 저렴한 실속 상품의 마닐라는 지상비가 130달러 수준”이라며 “게다가 3~4만원하던 유류할증료가 현재 약 20만원까지 올라 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필리핀을 싼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요즘엔 가격이 싸게 형성될 수가 없어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마닐라 패키지 재방문객이 적다는 점도 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한 번 다녀오면 재방문은 개별여행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필리핀 현지 로컬 코디네이터와 직접 접해 필리핀 골프, 밤문화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패키지 팀이 없으니 베테랑 가이드들도 마닐라를 외면하고 있다. 필리핀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마닐라는 패키지 많이 없어져 베테랑 가이드들이 떠나고 있다”며 “쇼핑·옵션도 거의 없어 일부 가이드는 매주 1~2건 행사를 해도 한 달 수입이 300달러 수준”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태국에 이어 동남아 아웃바운드 제2의 시장이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 시장을 이대로 침체된 채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새로운 마닐라 상품 기획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필리핀이 영어권 국가라는 점을 이용해 ‘우리아이 여름방학’ 테마 중 하나로 클락의 어학원에서 영어레벨테스트를 하고 2일간 영어체험을 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며, 여행사·랜드사들은 마닐라와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 타 국가를 연계한 상품 기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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