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쯔리’하면 역시 여름이다. 일본 전국 어디를 가든 한껏 들뜬 축제의 열정에 동참할 수 있다. <편집자주>

7월은 교토, 오사카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어느 지역보다 전통적이고 화려한 일본 마쯔리의 세계를 선사한다. 천 년 고도 교토부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기온마쓰리는 7월 내내 개최된다. 특히 신을 모신 가마와 창·칼로 장식한 마차가 큰 볼거리로 오는 17일에 교토시 중심부에서 개최된다. 오사카부 오사카시에서는 여름마다 아이젠마쯔리, 덴진마쯔리, 스미요시마쯔리 3대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덴진마쯔리는 일본의 3대 여름축제로 꼽힐 만큼 성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오사카부 오사카시에서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다.

8월에는 보다 풍성한 축제들이 기다린다. 인기축제를 꼽자면 뭐니뭐니 해도 오는 8월2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아오모리현의 네부타마쯔리다. ‘네부타’라고 불리는 웅장하고 거대한 무사인형으로 장식한 수레가 시내 중심부를 행진한다. 이 때 독특한 의상을 입은 춤꾼 하네토가 ‘랏세라~’ 하는 구령과 함께 뛰어다닌다. 도호쿠3대 축제이자 1980년에 국가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로 지정됐다. JR아오모리역 주변에서 개최된다.

센다이 칠석축제 다나바타마쯔리는 오는 8월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옛 축제 특유의 멋을 간직한 이 축제는 매년 새로 만드는 호화찬란한 장식과 센다이 다나바타 본래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유의 전통장식이 어우러진다.

일본의 추석 오봉절에 열리는 전통 행사 가운데 나가사키의 쇼로나가시가 유명하다. 각 가정에서 ‘미요시’라고 불리는 쇼로센(정령선)을 만들어 거리로 끌고 나가 고인의 영혼을 서방정토로 보내준다. 때문에 밤 늦게까지 거리에 많은 관광객과 귀성객들의 행렬은 여름밤의 번화함과 적막감이 교차한다.

8월의 끝자락에는 마을 전체가 불바다를 이루는 후지요시다시의 히마쯔리가 있다. 8월26일과 27일에 열리는 이 축제는 일본에서도 희귀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신을 모신 가마 5기가 아사마 신사를 출발해 거리를 행진한 후, 오타비쇼(신전)에 안치하면, 집집마다 문 앞에 세워놓은 횃불에 일제히 불을 붙여 2km에 이르는 도로 일면이 불바다로 변한다. 주요 축제 장소는 후지 급행 후지요시다역에서 3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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