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부터 연중운항 확정 발표
-크루즈 부상 위해 ‘한·중·일 협력’강조

로얄캐리비안이 내년 말 아시아에 정기 크루즈를 띄운다. 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 아담 골드스틴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 11월 레전드호의 연중 운항을 확정했다”며 “2009-2010년 정기 운항을 통해 싱가포르, 상하이, 홍콩과 함께 부산, 요코하마를 새로운 모항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로얄캐리비안은 지난 4~5월 부산을 모항으로 한중일 크루즈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지난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도 골드스틴 사장은 이 점을 주목했다. 골드스틴 사장은 “글로벌 전략 중 하나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랩소디호(7만8000톤급)를 투입했는데 100% 예약 등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동북아 크루즈 거점 도시로서 부산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이 대형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해 항만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크루즈는 출입국 절차, 터미널, 비자 문제 등이 중요한데 한·중·일 3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한중일 크루즈의 성공은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의 이재명 사장은 “6항차 중 5월초 연휴에는 어린이가 100명 이상이 탑선해 가족단위 크루즈 여행의 가능성을 실감케 했다”며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의 경우 항공료 부담이 없어 더 큰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전드호는 오는 12월부터 아시아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싱가포르를 모항으로 16항차, 상하이를 모항으로 5항차 운항하며 3박부터 14박까지 다양한 일정을 선보일 방침이다. 11층 규모로 총 902객실, 최대 2074명이 탑승 가능한 레전드호에는 실내수영장, 암벽등반 시설, 골프 코스, 갤러리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국인 유치를 위해 로얄캐리비안 라마 레바프라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은 “한국어 메뉴판, 한국어 안내방송 외에 한국인 직원 채용과 한국 음식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드스틴 사장은 “한국인을 위해 세심한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로얄캐리비안은 국제적인 크루즈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크루즈 여행을 전 세계인이 만나는 자리로 이해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로얄캐리비안은 내년 11월 인공파도풀과 공원까지 갖춘 세계 최대 크루즈 ‘오아시스호(22만톤급, 2700객실, 정원 5400명)’도 카리브해에 선보이며, 자매선인 ‘얼루어호’도 2010년 운항을 개시한다. 현재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알래스카, 카리브해, 캐나다, 유럽, 지중해, 오세아니아, 아시아, 남미 등지로 총 37척의 크루즈선을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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