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여러모로 심난하다. 유가가 안정되나 했더니 환율이 급등하고 중국이 살아나나는가 했더니 태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가는 바닥을 치고 경제 위기설은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난 한 여행사의 이사는 최근의 근황을 묻자 “사형수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소 충격적인 표현으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극심한 실적 부담과 지금의 직장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스트레스가 당장 내일 형이 집행될지 모르는 사형수와 비슷하다는 푸념이다.

회사의 위기관리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여행사의 한 팀장은 “회사에서 인원 재배치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재배치 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상승효과를 얻겠다는 것인지는 언급이 없다”며 “최근의 회사 정책을 두고 팀원들이 불만을 털어놔도 예전처럼 회사의 입장을 이해시키거나 다독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최근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 진짜로 어려워질 수 있으니 지나친 과장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지금의 여행업계도 유념해야 할 말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한숨 소리가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면서 스스로를 더욱 위축시키고 직원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흔히들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이라고 한다.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직원의 사기까지 꺾여서는 안된다. 영업 실적을 챙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잠시 서류를 덮고 직원들의 얼굴과 표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원이 울상을 짓고 있는 데 어떻게 회사가 잘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당신의 재산은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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