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관광업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지금 미래에 가장 밝고, 비전 있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지난 13일 수능이 끝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한 질문과 답변 중 일부의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위기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입장에서는 착잡하게 와닿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업계의 고정비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아니, 요즘은 비상경영을 시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기에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의 시기는 지나고 이젠 ‘언제 하느냐’가 대세로 굳어진 느낌이다.

실제로 항공사 주최의 여행사 키맨 회의나 각 사 임원진 회의 등에서는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줄일 것은 인건비 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하니 구조조정의 태풍도 우려되고 있다. 개인들은 그야말로 한순간에 ‘회사를 이끄는 인재’에서 ‘처치곤란의 골칫덩어리’로 급전직하할 위기에 몰려있는 것이다.

어찌됐든 조직이 우선 살아야 한다는 대명제 앞에서 직원들도 비상경영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사안이 워낙 시급하다보니 동의 없는 일방적인 결정도 생기고, 이에 반발한 직원들의 법적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사측에서는 ‘거시적 관점’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조치가 이뤄졌다고 하지만, 당하는 이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계피맛 사탕이라도 된 기분일 터이다.

수능 후 학생들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서 관광업에 큰 뜻을 품은 어린 인재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궁금해졌다. 혹시나 이런저런 모습을 보고 시도할 생각도 않고 날개를 꺾어버리지는 않을런지. 능력있는 이들이 더 유입돼 새로운 도약을 해야할 업계를 위해 당분간 업계 전문지가 학생들에게 읽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그저 기자만의 노파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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