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수 biz@ugolflab.com
주식회사 유골프랩 CEO

최근에 나온 해외 출국자 통계를 보면, 정확한 수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확실히 전년대비 많이 줄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토막이 된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이른바 인바운드여행은 환율로 인해서 오히려 늘었다. 문제는 골프여행이다. 전체적인 해외여행의 감소비율과 달리 골프여행의 감소비율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반토막 정도로 내려갔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심하게 말한다면 전체적으로는 80~90%가 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국내로 골프여행을 오는 여행객이 조금 는다고 하더라도 그건 인바운드 전문여행사의 몫이지, 골프전문여행사의 그릇이 아니다.

고환율에 금융불안 그리고 뒤이은 실물경제의 악화 등 해외골프는 고사하고 국내에서 라운드하는 것도 마음이 편치않은 상황이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해외골프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요즘 개점휴업이다. 나름대로 사무실 규모를 줄이고, 직원을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여행의 타개책으로 국내골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이런 판국에 해외로 여행이나 간다는 심리적 저해요소도 없다. 어떻게 보면 적절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도 얘기했듯이 해외골프여행은 현재는 물론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낙관적인 형편이 아니다. 환율의 문제는 어느 시점에 해결된다고 하지만, 국내 골프장의 증가와 골프요금에 부가된 세금의 폐지로 인한 국내 골프요금의 하락은 더 큰 잠재적 위험요소다. 특히 골프여행은 신혼여행이나 크루즈, 세계 유명관광지를 찾는 여행과는 달리 여행의 목적성이 다소 취약한 편이다.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골프를 즐기는 것은 국내에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물론 춥고 더운 계절적 특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년 중 몇 달 바라보고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물론 미래마저 암울한 해외 골프여행에 뭔가 타개책은 없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답이 나올 수 있다. 그 동안 국내골프여행도 가능한데 굳이 해외로 골프여행을 나간 이유가 많이 있을 것이다. 단지 지금은 그 이유들 중에서 몇 가지 요인이 없어진 것이다. 주변을 보면 아직도 골프의 성지인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일생에 한번 라운드를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3회 이상 일본의 유명 온천을 찾아서 온천과 골프를 즐기는 부부팀도 있다. 해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홍콩에 거주하는 한 일본인 금융가는, 매달 해외에서 4회 이상 즐기며, 본인이 라운드한 골프장의 사진과 소개글을 블로그로 정리해 놓고, 아울러 앞으로 라운드할 세계의 명문코스들을 리스트해 놓았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해외골프여행의 의미를 빨리 찾아야 한다. 물반 고기반일 때는 미끼없이 손가락만 넣어도 물고기가 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교하고 세련된 그리고 오래 준비된 미끼를 사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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