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서는 경영상의 이유로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천되는 경우도 있다.

일선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 주변에 빈 동료의 자리를 보며 연민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내년 1~2월의 시장상황에 따라 자신의 자리도 걱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두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심기일전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랜드사 소장은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안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이 어려움을 기회로 각 구성원들이 협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라북도 장수에는 ‘수분(水分)리’라는 작은 시골마을이 있다. 수분리에는 오래전부터 집 한 채가 있는데 비가 내리면 지붕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은 금강으로 흘러들어가고 동쪽으로 떨어지면 섬진강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물방울은 필연적으로 바다라는 큰 광장에서 다시 만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이 결정되는 빗방울처럼 지금은 ‘떠난 자’, ‘남은 자’로 어쩔 수 없이 나뉘는 경우가 많다. 떠난 자들 중 일부는 스스로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로 의욕적으로 복귀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남은 사람들도 떠난 자들에게 “꼭 다시 돌아와 힘내보자”하며 열심히 뛰는 사람들도 있다.

자의든 타의든 남는 자와 떠나는 자로 나뉘게 됐지만 수분리에 내리는 빗방울이 흐르고 흘러 모두 바다로 모이듯 여행업이라는 넓고 깊은 바다에서 함께할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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