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행사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산동성여유국’ 사건이 있었다.<본지 1월19일자 2면> 산동성여유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참여한 여행사들은 억울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의 책임은 산동성여유국에만 물을 것이 아니다. 중국에는 산동성여유국을 포함해 전국구를 진두지휘하는 중국국가여유국이 있고 한국에도 서울지국이 나와 있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우리나라로 치면 문화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정부기관으로 관할기관의 잘못에 대해 응당 책임이 있다. 홈페이지에도 ‘여행 시장의 질서와 서비스 수준을 검사’와‘지역관광행정기관의 여행 업무를 지도’할 책임에 대해 소개하고 있잖은가.

그러나 여유국의 최근 행보는 직무유기나 다름없어 보인다. 서울지국은 보도 전까지 이번 사태에 관해 까마득히 몰랐을 뿐 아니라 보도 후에도 “산동성여유국의 일은(우리와 관련없다) 직접 현지 산동성여유국에 물어보라”며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업계에서 여유국의 역할에 대한 불만과 회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한 여행사 중국팀장은 “다른 관광청들은 여행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이나 워크샵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해당 지역 담당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여유국은 그런 활동이 전혀 없다”며 “자료를 요청하려고 해도 없는 것이 많고, 고작 통계나 지도 정도”라고 말한다. 이제는 아예 여유국을 유명무실 하게 보는 중국 팀장들도 다수고, 방한 현지 여유국의 로드쇼에도 항공사들의 권유에 억지로 참석하기 일쑤란다.

여유국은 홍보기관이면서 정부 부처의 한 기관으로 자국 여행에 관한 홍보는 물론, 관련된 법적, 행정적 업무까지 수반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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