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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토 중 가장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동해바다 한가운데 두둥실 떠 있는 섬 울릉도. 쉬이 닿을 수 없어서일까. 울릉도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신비의 섬’이다.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울릉도행 고속선 ‘썬 플라워 호’에 몸을 싣고 파도와 몸싸움을 벌인 지 세 시간여가 지났을까. 저 멀리 뿌옇게 땅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발을 내려디딘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희뿌연 물안개가 반겼다.

글·사진=박우철 기자 park@travelltimes.co.kr


■“독도는 우리 땅!”

울릉도에서 처음 만난 것은 역시 독도였다.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만나 볼 수 있는 곳, 독도박물관으로 향했다. 독도박물관은 울릉향토사료관과 함께 도동약수공원 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물론 독도 전망대까지 이르는 케이블카도 바로 여기, 독도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독도박물관에서는 역사와 문화, 자연 등 독도의 모든 것을 눈으로, 귀로 보고 듣는다. 도동약수공원을 발 아래로 두고 케이블카로 한참을 올라 독도 전망대에 이르렀다. 독도 방향 87.4km. 화살표 표지판의 끝을 따라 안개 속에 갇혀 있을 독도의 모습을 그리며 망원렌즈에 눈을 담는다.

■육로와 트레킹 코스, 서면

울릉도의 두 번째 날은 육로관광 코스와 트레킹 코스였다.
차를 타고 일주도로를 달리면서 수많은 돌섬들을 만났다. 운전기사는 맛깔스런 사투리로 익숙한 듯 주변 볼거리들에 대해 설명했다. 계속되는 구수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거북 바위며 악어 바위, 코끼리 바위 등 참 많은 동물이 바다에 떠 있다. “울릉도에는 동물이 많지 않잖아예. 대신 울릉도에는 돌이 많으니까 이렇게 비슷한 모양을 찾아, 쉽사리 보기 힘든 동물들을 만나는 거지예” 한다.

일주도로를 따라 반 정도를 돌아 ‘태하’에 닿았다. 지층에 큰 황토 지대가 있어 ‘황토구미’ 혹은 ‘큰황토구미’라 불리다가 한자식 표기를 따 태하로 정착했단다. 태하에는 우리나라의 10대 비경지역에 속하는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와 울릉도 등대를 비롯해 광서명 각석문, 성하신당 등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최근에는 모노레일이 들어서 새로운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릉도 대표 얼굴, 북면

버스는 울릉도의 대명사 나리분지를 바삐 가로질러 성인봉 신령수 생태 탐방로 트레킹 코스에 내려 주었다. 성인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생태 탐방로는 신령이 내려 준 약수 신령수의 맛과 함께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완연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자연의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투막집은 울릉도 개척 당시인 1882년에 있던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

신령수 한 모금으로 약수를 보충하고 러일전쟁의 유적지가 있는 석포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는 울릉도 일주도로의 나머지 반을 달려 석포 전망대에 닿았다. 석포 전망대 가는 길에 만난 삼선암. 선녀 세 자매가 나란히 바다 위에 떠 있었다. 신기한 것은 셋 중 하나에는 어떤 나무나 풀, 심지어 이끼조차 끼어 있지 않았다는 점. 구수한 사투리가 또 한번 귀를 기울이게 한다.

“옛날에 선녀 셋이 내려와 선녀탕에서 놀다가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친 깁니더. 막내 선녀가 올라가지 말자고 언니 둘을 꼬드겼다지예. 옥황상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꺼. 결국 바위로 만들었지예. 그게 삼선암입니더. 그래도 분이 안 풀린 깁니더. 언니 둘을 꼬드긴 막내 선녀한테 ‘넌 옷을 홀랑 벗고 있어라’ 캤고, 그래서 막내 선녀바위엔 풀 한 포기 안 자라는 거지예.”

또 한 차례 가파른 산을 오르면 러일전쟁의 유적지인 석포 일출일몰 전망대에 도착한다. 20세기 초, 세계를 제패하려는 러시아와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 앞바다에서 충돌했다. 이름하여 러일전쟁.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에 망루를 세우고 해군을 주둔시킨다.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 데 성공한 셈.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아마도 이때부터 본격화된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하다. 맑은 날에는 저 멀리 수평선을 타고 독도가 보인다고 한다.



■울릉도의 신흥주자, 해안산책로

도동항에서 시작되는 해안산책로는 행남 마을 도동등대까지 이어진다. 해안을 따라, 산 중턱을 깎아 만들어진 산책로는 그래서 행남 해안산책로다.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란 하늘과 눈부시게 투명한 바다 사이를 돌섬 울릉도가 완벽하게 갈라내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아! 울릉도 바닷물이 이렇게나 깨끗하단 말인가?’ 하는 감탄이 절로 솟아났다. 흡사 태국 푸껫 시밀란 섬의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를 옮겨놓은 듯하다.

바다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후 도동등대에 올랐다. 갈대숲길 등을 지나 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마치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도동등대 전망대에 올라 흐르는 땀을 식히고, 땅 끝과 물 끝까지 펼쳐진 풍경에 마음까지 시원하게 식혀낸다.

■울릉도 핵심 포인트, 봉래폭포

‘물’ 좋기로 소문난 울릉도에서 가장 좋은 물이 있는 곳은 바로 봉래폭포. 동해의 해양심층수가 솟아나 3단으로 뿜어내는 봉래폭포의 물줄기는 바로 울릉도의 심장으로 이곳 주민의 생활을 이끌고 있다.
폭포까지 오르는 길은 불과 20여 분 정도로 짧은 코스지만 가는 길목에는 사시사철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는 천연에어컨 동굴 ‘풍혈’과 삼나무의 기를 받을 수 있는 삼림욕장, 옛 너와집 등이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국제관광 휴양 섬 울릉도 100배 즐기기

▼육상관광: 관광버스, 택시, 렌터카 등을 이용해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섬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코스는 도동-사동-통구미-남양-사자바위-투구봉-곰바위-태하성하신당-현포령-현포고분-송곳봉-천부-나리분지. 소요시간 4시간. 이용요금 1인당 1만8,000원(관광버스)
▼해상관광: 쾌속유람선으로 섬을 일주하면서 바깥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코스는 도동-사동-통구미-남양-구암-태하-현포-공암-추산-천부-삼선암-관음도-죽도-저동. 소요시간 2시간. 이용요금 1인당 2만3,000원 054-791-0123

★사진을 좋아한다면 도전하라!

-울릉도·독도 전국사진공모전 개최
-금상 1,000만원 6월25일까지 접수

울릉도·독도의 천혜의 자연을 담은 사진도 찍고 상금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울릉군은 한국사진작가회화와 함께 제2회 울릉도·독도 전국사진공모전을 개최한다.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공모전은 금상 1점, 특별상 1점, 은상 2점, 입선 60점 등 총 70 작품을 선정하고 금상, 특별상에게는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 5,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고 총 5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

출품작은 울릉도·독도의 관광자원을 소재하는 내용으로 일반에 발표되지 않은 사진이어야 한다. 사진에는 관내 주요 명산, 해안 등 자연풍경과 울릉도·독도의 사계절을 담겨 있고, 주요 문화재, 지역축제, 울릉군민들의 생활상과 특산물, 역사성 등 지역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어야 한다. 수상자에게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입회점수가 부여되고, 모든 수상작의 저작권은 울릉군에 귀속되며 홍보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접수기간은 오는 6월25일까지고 25일 도착 분까지만 유효하다.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054-249-6587


★태하 향목 모노레일

울릉도에서도 가장 뛰어난 명소 중 으뜸으로 꼽히는 태하 향목 입구에 들어선 관광 모노레일. 태하 향목의 정상까지 짧고 쉽게 오를 수 있다. 최대 등판각도가 39도에 이르지만 자동 수평유지 기능으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올라가는 약 6분 동안 울릉도의 비경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울릉도 등대까지 약 10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완만한 경사지만 비포장 길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길가에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이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어 더욱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천연기념물 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의 자연풍광도 일품이다.
▼운행시간: 새벽 6시~저녁 7시(4월1일~10월31일), 아침 8시~저녁 6시(11월1일~3월31일) 이용요금 성인 4,000원(편도 2,2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0원(편도 1,700원), 어린이 2,000원(편도 1,200원) 문의 054-791-7914

★예림원

울릉분재식물원으로도 불리는 예림원은 울릉도 일주도로를 달리다 보면 노인봉과 추산 송곳봉 사이에서 만날 수 있다. 문자조각, 수석, 분재, 야생화 등 울릉도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식물이 모여 있는 곳이다. 울릉도 자생 분재 300여 점을 비롯해 희귀 야생 분재 3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개장시간: 일몰 전까지 입장료 3,000원
문의 054-791-9922


★테마별 울릉도 관광 코스

▶ 자연 생태체험 코스
1박2일 1일차 도착-육상(차량)으로 북면 이동-나리분지 및 북면 관광
2일차 나리분지-성인봉 등반-도동 약수공원- 해안산책로
2박3일 1일차 도착-육상(차량)으로 북면 이동-나리분지 및 북면 관광
2일차 나리분지-성인봉 등반-남양, 태하 등 서면 관광
3일차 내수전 일출전망대-봉래폭포-해상관광-해안산책로
3박4일 1일차 도착-내수전 일출전망대-나리분지, 예림원
2일차 나리분지-성인봉 등반-도동 약수공원-봉래폭포
3일차 해안산책로-육상관광-해상관광
4일차 죽도 관광-도동 시가지 관광

▶ 울릉도·독도 애국심 고취 코스
1박2일 1일차 도착-육상관광-도동 약수공원
2일차 도동-독도 관광-해안산책로
2박3일 1일차 도착-육상관광-도동항 야경
2일차 도동-해상관광-독도 관광
3일차 도동 약수공원-해안산책로
3박4일 1일차 도착-육상관광-도동항 야경
2일차 도동-독도 관광-도동 약수공원- 해안산책로
3일차 해상관광-봉래폭포-내수전 일출전망대
4일차 죽도 관광-도동 시가지 관광

▶ 성인봉 트레킹 코스
대원사 코스(6시간 소요)
대원사-팔각정-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천부
KBS 중계소 코스(5시간40분)
KBS 중계소-팔각정-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천부
안평전 코스(5시간20분)
사동-바람등대-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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