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남아 랜드들 사이에서는 태국전문 D랜드의 부도설에 관심이 집중됐다. 태국 랜드 중에서 ‘빅3’로 꼽힐 만큼 규모가 크고 물량도 많았던 랜드였던 탓도 크지만, “터질 것이 터졌다”는 동병상련의 한탄과 그 여파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작용했다.

태국의 경우 경기침체와 고환율이라는 아웃바운드 업계의 공통적인 악재에 더불어 지난해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점거 시위사태까지 겹쳐 타격이 큰 상태다. 이번 D랜드의 부도설도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던 결과라는 게 관련 랜드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실상 부도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던 D랜드는 우여곡절 끝에 부활했다. 미수채권이 있던 쇼핑센터가 ‘긴급수혈’에 나섰기 때문. D랜드의 거래여행사인 H사 관계자는 “부도직전까지 몰렸다가 쇼핑센터의 자금지원을 받고 다시 영업을 재개해 거래를 지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금지원의 성격과 그 내막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됐든 외형적으로는 전과 변함없이 랜드 업무를 지속하게 된 것이다.

관련 랜드들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D랜드가 결국 부도를 맞게 됐다면 쇼핑센터의 수수료 미정산, 여행사들의 지상비 미수거래 등이 더욱 심해지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그러잖아도 잔뜩 침체된 태국시장이 더욱 움츠러들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씁쓸한 뒷맛은 여전히 지울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번의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고 ‘남의 일’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 랜드사 소장은 “이번 사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전체 태국 랜드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랜드 차원의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과 함께 여행사들의 배려와 윈-윈 정책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