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테러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동족이 반인륜적인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는 사실 앞에 무기력해지고,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정부가 여행 자제 지역으로 분류한 국가에 16명을 인솔해 간 여행사를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테마세이투어가 있다. 물론 여행사의 이름을 또 한 번 언급한다는 것은 유가족 및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순전히 여행업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양질의 여행’을 고집스럽게 추구한 여행사가 당한 비극이 씁쓸한 것만은 사실이다.

테마세이투어는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의 전형적인 판매 방식을 답습하지 않는 여행사다. 역사 교사 출신인 마경찬 사장은 옵션, 쇼핑을 배제한 상품을 중심으로 오지를 포함한 전세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테마세이투어의 상품가는 대체로 비싸다. ‘불포함 사항’이 없으니 당연하다. 그래도 손님들이 적지 않고 무엇보다 마니아가 많다. ‘무조건 싸야만 팔린다’, ‘1만~2만원에도 움직이는 것이 고객’, ‘영원한 고객은 없다’는 등의 불문율이 테마세이 여행사에는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홈페이지를 보면 얼마나 정직하게 당당하게 여행업을 하는지 한 눈에 느껴진다. 여행칼럼 등 곳곳에 쓰여 있는 사장과 직원들의 글에서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전해진다. 자유게시판에는 유족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글과 테마세이여행사를 응원하는 글들로 그득하다.

최근 트레킹 등 특수 상품 전문 여행사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간다고 한다. 환율과 물가는 오르는데 패키지 상품가격은 역으로 내리고 있어 고객 이탈 현상이 심하다고 전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비슷한 지역을 방문하는 상품이 10만~20만원 차이면 전문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패키지 상품가가 워낙 낮아져 전문 여행사의 고객 이탈 현상이 심하다”고 전했다.
‘양질의 여행’을 표방하는 업체가 당한 불운이 더욱 씁쓸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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