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따르면 인센티브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사람을 부추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을 말한다. 기업체가 종업원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들도 인센티브 제도다. 흔히 말하는 ‘당근’이다.

하지만 최근 여행업계에서 통용되는 인센티브는 본래의 의미와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이 시기만 지나면 경쟁업체들도 정리가 좀 되지 않겠느냐. 어려워도 잘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며 강행한 무리한 버티기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가 직원들의 급여를 50%~60%까지 줄이고 나머지는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 인센티브는 당근이 아닌 급여삭감의 세련된 표현이 됐다.

그럼에도 여행업계에서는 이참에 급여 체계를 전반적으로 손보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고 기형적인 인센티브는 아니더라도 실적 위주의 급여체계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A여행사 사장은 지난 6일자 본지 기사를 보고 “어쩌면 이번 위기가 지나가고 난 후 여행사 직원의 상당수는 보험 설계사처럼 여행 설계사라는 이름의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변해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물론, 실적제라고 모든 직원에게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니다. 실적 위주의 조직에서는 실적이 당신을 말해줄 뿐이다. 회사 내에서의 직급도 큰 의미가 없어진다. 실적이 없으면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2009년의 봄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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