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사에서 불과 5분만 걸어가면 서울광장이 나온다. 가까운 만큼 자주 거치게 되는데 얼마 전까지 경찰 차벽이 둘러쳐져서 오가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정도로까지 막아야만 하는가라는 씁쓸한 생각과 동시에 현 정부의 소통 부재에 대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불편보다 답답함이 앞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정부의 ‘광장공포증’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본디 광장공포증은 강박신경증의 일종으로 공공의 장소 등에 나가게 되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지는 등의 이상증상을 말한다.

여행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 모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회식이 아닌 이른바 직원들끼리 모이는 ‘자체회식’에 대해 곱지 않은 윗선의 시선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능률 향상을 위해서지만 실상은 직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업체 간 경쟁이 유례없이 달아오르고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모이면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과, 일부의 불만이 공감을 거쳐 공동의 의견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경영진의 걱정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들끼리 간밤에 모여 한 잔 했다는 말이 들리면 괜히 회의를 빙자한 ‘집합’이 발생하거나 업무 중 실수라도 할 때면 어제 술 마셔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타박받는 일도 빈번해 예전처럼 편안하게 모이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억압적인 분위기 형성과 상사 눈치보기에 따른 서로 간의 대화부족이 소통부재로까지 발전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이해를 우선하는 소통의 미학. 정부뿐만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어려울수록 한 번쯤 짚어봐야 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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