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사 직원의 절반은 여성
- 여성 임원은 여전히 극소수

“여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2007년 상시 종업원 100인 이상 341개 기업체에 근무하는 정규직 여성인력을 조사·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여성들의 사내 직급은 사원급이 72.8% 다수를 차지했고, 대리급이 16.6%, 과장급 7%, 차장급 2.2%이며 부장이상은 2% 안팎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남성 직원은 사원급이 47.6%, 대리급 17.2%, 과장급 15.9%, 차장급 9.2%, 부장급 이상이 12%정도로 비교적 균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성신문 2008년6월27일 일부 인용>”

본지가 9개 대형 여행사 여행사를 대상으로 남녀 성비 등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각 여행사 내 여성 비율이 높은 반면에 조직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이사급 이상의 임원들의 비율을 보면 확연한 차이를 엿볼 수 있는데 9개사 중에 레드캡투어, 모두투어, 자유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은 여성 임원이 아예 없고 나머지 업체도 비중이 크게 낮았다.

- 대부분 여직원이 많아

9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여성부의 조사와 큰 차이가 없다. 9개사 중 남성비율과 여성 비율이 5:5 수준인 곳은 롯데관광개발과 레드캡투어, 하나투어 3개사로 롯데관광은 남녀 비율이 50.7%와 49.2%로 거의 비슷했으며, 조사대상 중에서 모두투어 만이 직원의 60%가 남자직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대리점 영업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나머지 6개 업체는 여성 직원들이 남성 직원들보다 많았으며 비티앤아이는 여성의 비중이 특히 높아서 10명 중 8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비티앤아이측은 자회사인 투어익스프레스가 항공발권 업무가 많아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 여직원은 많은데
여성 팀장은?

이렇게 여직원이 많은 반면 각 부서에서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과장(팀장)급의 여성 비율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롯데관광의 경우 과장급 직원은 총 25명으로 이중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성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율이 84%에 달하는 셈. 모두투어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장(팀장)급 이상으로 직급이 올라갈 때 남녀 성비가 역전되는 모습은 여러 여행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내 전체에서 10% 내외의 성비 차이를 보였던 자유투어는 과장급 이상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남성이 65%로 더욱 많아졌으며, 참좋은여행도 과장급 이상에서는 남성이 55%를 차지해 역전된 상황이다. 반면에 사내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았던 업체 중 과장(팀장)급 여직원이 많은 업체는 내일여행, 비티앤아이 2곳이었다.

-생산업무 보다는
지원업무 많아

여직원의 소관업무에서도 여행사 내에서의 입지를 보여준다. 임원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고, 그 업무도 지원업무 쪽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9개 여행사의 여성 임원 현황은 대표이사가 여성인 비티앤아이를 비롯해 하나투어(상무), 내일여행(이사), 롯데관광(이사) 뿐이었으며 노랑풍선과 모두투어, 자유투어는 부장, 참좋은여행과 레드캡투어 차장이 여직원 중 가장 높은 직급으로 아직까지 임원급에는 여성이 없었다.

그들이 사내에서 맡고 있는 업무도 카운터 실장(레트캡투어), 고객만족실장(롯데관광개발), 경영감사팀장(모두투어) 등으로 여행사의 상품개발, 영업 등의 생산 업무보다는 주로 지원업무나 항공 쪽 중심이었다. 이 중에 여성이 지역팀장을 맡고 있는 곳은 노랑풍선의 2사업본부(유럽·미주팀)와 참좋은여행의 유럽2팀 등 두 곳에 불과하다.

-업무 능력 뛰어나지만

여행사 인사 담당자들은 여성이 여행사 업무에 적합한 능력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특히 ▲여성 특유의 꼼꼼한 성격 ▲빠른 상황파악능력 ▲사교능력 ▲조리있는 언어감각 등이 남성 직원들보다 우수한 편이라는 의견이 많다. 입사시험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얻을 만큼 어학능력, 자격증 보유 등도 높이 평가 되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여성 직원들이 영향력을 키우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A 여행사 인사담당자는 “사내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장, 대리, 계장들 중에 육아, 임신 등의 이유로 1년씩 휴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직급인 만큼 회사 업무에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하지만 가정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가정 일을 우선하는 경향이 많아 회사 입장에서는 인사 시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의 부족한 의지를 꼽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팀장은 “여성들이 고객과 전화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꼼꼼한 일정파악이나 소비자를 상대하는 언변은 남성들이 따라하기 힘든 장점”이라면서도 “여행사 입사 후 승진이나 실적 향상 등의 목적의식 없이 몇 년 있다 결혼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업 같은 서비스에 업종에는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갖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여성이 여행사에서 입지가 약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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