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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다 보면 2~3년 전에 누렸던 호황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신종플루 관련 뉴스가 비중있게 보도되고,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던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등의 우울한 소식에 분위기는 더욱 침통하다. 뿐만 아니라 광복절 연휴도 없었고, 추석 연휴도 3일에 불과해 겨울 성수기가 오기 까지 특별한 호재도 없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우리 신문에서 연재 중인 ‘원로에게 듣는 옛 업계 이야기’가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원로들 경험담이 마치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손위 친척에서 들었던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에서 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크고 작은 진통속에서 성장해온 그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호응의 비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여행업계의 역사는 19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여행사의 효시로 불리는 일본 교통공사(JTB)의 조선지사인 대한여행사가 1912년 설립됐다. 이후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를 거쳐 2009년 오늘날에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여행업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입출국 자료에 따르면 1992년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가 204만명이었던 것이 2005년에는 1007만명으로 5배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가하면, 10여 년 전 IMF 때는 당시 승승장구했던 ‘신흥 빅3’ 씨에프랑스, 삼홍여행사가 문을 닫는 등 위기상황도 엿볼 수 있다. 또 최근 2~3년 전까지는 여행업계의 최대 호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여행사 설립을 시초로 본다면 여행업계의 역사는 1세기에 조금 못 미칠 만큼 길다고 할 수 있다. 높고 웅장한 산일수록 골이 깊고 험하다고 한다. 여행업이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으니 거산이라 할만하다. 지금은 거산 중 깊은 굴곡을 지나는 듯하다. 노력과 희망으로 능선에 올라 시원하게 바람을 맞을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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