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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KLM이 2009년 1월1일 이후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를 결정해 다시 항공사들의 수수료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수수료 ‘자유화’를 선언한 뒤 다른 항공사들의 합류는 처음이라 향후 어떤 여파를 미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그야말로 ‘홀로 아리랑’을 불렀던 대한항공으로서는 우군을 얻은 셈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수수료 제도와 관련해 국내와 해외에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미는 대한항공의 행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은 2008년 7월1일 한국에서 최초로, 그것도 시행일 1년6개월을 남겨두고 2010년 1월1일부터 ‘제로컴(Zero Commission)’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내세운 배경 중 하나는 바로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 그러나 그 세계적인 추세가 일본 시장에서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일본지점은 5% 수수료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도 없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시장은 올해 4월1일부터 사실상 제로컴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노스웨스트항공이 수수료 제도를 폐지하더니 다른 외항사들은 물론 올해 4월1일부터는 일본 국적사인 일본항공과 ANA항공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일본 국적사까지 제로컴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좇은 마당에 정작 대한항공은 한국에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는 대한항공이 외항사라는 점, 일본만의 시장 상황, 크게 위축된 여행경기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설득력을 얻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대한항공이 일본에서도 수수료 제도를 폐지해야 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수수료 폐지이든 유지이든 혹은 유예이든 국내와 해외에 적용하는 판단의 잣대가 동일해야 한다는 얘기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정책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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