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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려면 멀리 내다봐야 한다’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각종 외부 악재에 민감한 여행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그럴듯한 판단에 맹점이 존재한다. 여행업도 멀리 내다볼 수 있고 어느 정도 예측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는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모 글로벌 회사는 지난해부터 내년 6월까지 장기 정책으로 연봉을 10% 삭감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의 대부분 회사들이 급여에 손을 대지 않거나 일시적인 무급휴가 조치 등을 취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회사의 조치가 가혹하게도 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를 평가해보면 10%는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인다. 월급쟁이에게 10%는 결코 적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씀씀이를 조정할 수 있는 범위에 해당한다.

반면에 일시적이라며 20~50% 감봉했던 회사들 가운데 이를 원상복귀한 곳은 몇 군데 없다. 처음에는 2~3개월만 버티면 될 줄 알았던 이들 대부분 그 후 더 큰 곤혹을 치러야했다. 이제 와서 씀씀이를 줄여도 이미 깨진 균형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신종플루나 MB정책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도 있었지만 사실 여행 경기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제상황이다. 해외 관계자나 외국 항공사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2007년 하반기~2010년 상반기를 경제 침체기로 일찍이 상정한 경우가 많다. 애초에 경제 위기가 1년 안에, 혹은 2~3달 안에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일리 없다. 이제라도 좀 더 길게 내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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