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나 경제에서나 저점을 찍었을 때 튀어오르는 반동은 큰 에너지를 갖는다. 얼마 전 본지에서 커버스토리를 통해 보도한 ‘위기 뒤엔 더 큰 기회가 있었다’는 기사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의 목소리를 보탰다.

이번 기사에 대한 피드백 중에는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회복 후 시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이야말로 여행업 체질 개선의 적기’라는 의견도 많았다. 혹자는 중형 여행사들이 무너지면서 오히려 더 많은 랜드사, 영세여행사가 생겨나는 점을 우려해 여행업이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를 들기도 했고, 혹자는 인재 누수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투명한 경영과 인사관리가 최우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갑 여행사의 팀장은 규모가 작은 소매여행사가 홈페이지 등 온라인 기반을 갖췄을 때 큰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홀세일러에 수수료만 제공하면 어떤 상품이든 팔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거다. 반면 을 여행사의 팀장은 제로컴 시대에는 항공 블록을 대량 확보할 수 있는 덩치 큰 업체들이 살아남을 거라고 예측했다.

개개 업체들의 경우 벌써부터 변화에 돌입했다. 수년 전부터 말만 무성했던 FIT 시장은 올해 패키지시장이 참패를 겪으면서 이제야 패키지 여행사들의 ‘진짜’ 관심을 받게 됐다. 하드웨어적인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갈수록 많아진다. 혜초여행사는 계열사인 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흑산도 경비행기장·리조트 건설 사업에 투자했고,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은 공항 인근에 김치테마파크 건설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새처럼,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이 유명한 문장의 다음 구절은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지금의 고통과 변화도 새로운 세계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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